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는 대한제국 고종황제 시기인 1902년 6월 이화학당을 설립한 M.F.스크랜튼 선교사가 보시동 수원읍 교회(현 종로감리교회) 초가집에서 '삼일소학당'이라는 이름으로 개교한 경기도 최초 여성교육 기관이다.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인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이 재직했던 학교다. 119년의 역사 동안 '경천애인(敬天愛人:하나님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라)'이라는 교훈 아래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1회 졸업생)을 비롯 62회 졸업생, 2만여명 여성 인재를 배출했다.
지금은 지역사회 여성 인력 양성에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수원과 화성, 오산, 용인 지역 등에서 본교 졸업생이 없는 중소기업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직업군에서 활약하고 있다. 본교 학생이 취업한 이후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는 이유 때문이다.
학교에선 취업 연계 프로그램으로 내일도전프로젝트 및 산학 맞춤반을 운영하고 있다. 내일도전프로젝트는 경기도형 도제 교육 일환이다. 전문기술 숙련 과정 프로젝트 수업을 학교와 산업현장을 오가며 실시한다. 이론을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해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과 태도를 함양한다.
산학맞춤반은 특성화 인력양성사업(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일환으로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약 100시간 교육을 통해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한다. 학교와 기업 상호 간 협약을 맺고 학생을 선발한다. 강의, 실습, 기업 현장 교육 등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 교육을 실시한 후 채용으로 연계하는 방식이다. 기업 오피스 실무과정, 세무회계 과정, IT 마케팅 실무 과정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참여 학생 대다수가 취업으로 연결되는 등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교취업 활성화 사업 체결, 3학년 대상 심화 모의면접, 서민금융진흥원 원스톱 취업캠프 참가, KB굿잡 취업학교 참가, 실전면접 클리닉 참가, 취업 엘리트반 운영, 금융권 실전면접 특강 참가, NCS 시험 특별 대비반 운영, 공기업 취업 성공 특강 참가, 취업역량 강화대회 개최 등 취업과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 취업 성과도 우수하다. 공공기관, 대기업, 금융기관, 중견·중소기업 병원·의원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하고 있다. 일터에서 만난 매향 선후배들이 서로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시험 합격자 배출 성과에서 전국 최다 인원을 배출하고 있다. 2019년엔 졸업생이 5급 행정고시에 합격하기도 했다. 최근 3년간 취업률은 평균 5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재직자 특별전형을 활용해 선취업 후진학 절차를 밟는 학생들도 있다. 매년 100여명 학생들이 이 제도를 활용해 서울 및 수도권 주요 대학에 입학했다. 중위권 학생들은 학생부 종합전형을 활용해서 4년제 대학에 지원하거나 전문대학교 인기학과(간호학과 등 보건계열)에 지원하고 있다.
매향여자정보고는 '특성화고 육성'과 '고졸 취업 활성화'라는 교육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매일 배우고 더불어 성장하며 미래로 향하는 전문인 양성” 교육 비전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방병일 교장은 “119년 역사와 전통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산업수요 분석을 바탕으로 학교 교육공동체 의견을 수렴, 학과 재구조화를 실시했다”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프리미엄 예절 교육을 통해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인재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