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독소루비신에 펩타이드 결합
암세포 존재 효소에만 항암 활성화
염증 반응·독성 등 부작용 크게 감소
기존 임상 약물 활용해 상용화도 간단
최소화된 독성으로 암세포만 죽이고 환자 면역 상태를 높이는 약물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윤석진)은 류주희 테라그노시스연구센터 연구팀이 이와 같은 특징으로 면역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항암 전구체 약물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KIST 테라그노시스연구센터는 지난해 독소루비신(다양한 암종에 쓰이는 화학약물) 항암제 내성을 억제하고 정상 세포와는 반응하지 않게 해 암세포만 죽일 수 있는 항암치료제를 개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독소루비신이 환자 면역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 집중해 연구한 결과 항암 면역 치료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했다.
개발 약물은 독소루비신을 비활성화 시키는 펩타이드와 결합돼 약효나 독성을 나타내지 않다가 암세포에 다량 존재하는 효소에 활성화돼 항암 효능을 나타낸다. 암세포에서만 활성화돼 암세포를 죽이고 환자 면역 능력을 높여준다.
동물모델로 확인했을 때 항암 면역 반응성이 높았고 정상조직 부작용인 염증 반응 및 독성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 걱정 없이 더 높은 농도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임상에서 사용되는 약물을 활용한 약물이어서 상용화 절차가 간단한 것도 특징이다. 또 4개 아미노산과 독소루비신이 결합된 간단한 화학구조로 제조 공정이 단순하고 대량 생산이 용이하다. 약물 임상 및 사업화를 고려한 약물 제조 면에서 큰 이점을 가진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일부 환자에만 적용 가능했던 면역치료제 활용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류주희 연구원은 “많은 환자들이 면역 치료제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환자 면역 수준이 올라와야 하는데 정상조직에서 독성 및 염증 반응을 줄이면서 약물 항암 면역반응을 유지할 수 있는 항암 전구체 약물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지원으로 KIST 주요사업 및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재료 및 바이오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Biomaterials' (IF:10.317, JCR 분야 상위 2.6%) 최신 호에 게재됐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