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카드사, VAN과의 상생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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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통신사업자(VAN)의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시장점유율 98%를 차지하는 주요 밴사 13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33.9% 줄어든 1040억원이었다고 밝혔다. VAN은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에 따라 단말기 설치, 신용카드 조회·승인 등을 중계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VAN 실적이 감소한 데는 영업비용이 수익에 비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수익 측면에서 VAN 사업은 9.6% 줄었다. 반면에 온라인쇼핑이 늘면서 전자지급 결제대행업(PG) 등 기타사업 수익은 19.2% 늘었다. 영업비용은 2조3870억원으로 전년보다 5.8% 늘었다. PG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원가가 늘면서 관련 비용이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VAN 상황이 좋지 않다. 악화일로다. 핵심 배경은 주된 매출원인 카드 거래 건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온라인쇼핑이 늘어 PG 수입이 버팀목이 됐지만 비용도 덩달아 늘어 결국 순이익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감원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비대면 확대 등 결제 환경 변화로 VAN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수익원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지급결제 시장의 변화가 VAN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결제 안정성 제고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배려도 필요하지만 카드사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카드사와 VAN은 한몸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카드 시장 성장과 맞물려 VAN도 성장세를 이어 왔다. 공교롭게 카드사는 올 1분기 순이익이 급증,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당장 삼성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 1384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23.4% 늘어난 규모다. 다른 카드사의 실적도 비슷하다.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소비가 살아나 카드 이용이 늘고 할부금융·리스 등 사업 다각화에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동반 성장해 온 VAN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카드 수수료율에 따라 VAN 실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정부도 정책 지원을 약속한 만큼 카드사도 VAN사를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VAN사가 어려울수록 피해는 카드사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 카드사의 상생 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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