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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해 유명세를 탄 '도지코인'을 악용한 사기범죄도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도지코인 시세가 급등하기 시작한 4월 등장해 전 세계 수십만 피해자를 양산한 웹사이트 '와우도지'가 대표적이다. 이 사이트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원격으로 도지코인을 채굴할 수 있다는 홍보로 많은 이용자를 끌어 모았다. 도지코인을 입금해 채굴기를 구입할 경우 더 많은 도지코인을 지급한다고 제안했다.

와우도지 공지에 따르면 이용자가 400만원 상당 채굴기 상품 '엔지니어 광부'를 구입할 경우 36일 기준 20% 수익률을 제공하기로 했다.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소문과 채굴 인증이 국내 블로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서 급속도로 이용자가 증가했다. 수억원 규모 도지코인을 사들여 입금한 이용자도 있었다.

그러나 와우도지는 도지코인을 악용한 '폰지사기'의 일종인 것으로 드러났다. 와우도지에서 채굴된 도지코인은 다른 전자지갑으로 전송되지 않는다는 제보가 속출했고, 와우도지 사이트는 4월 18일을 전후해 돌연 폐쇄했다. 와우도지 공식 트위터에는 20일 '도지데이'에 돌아온다는 공지가 올라왔으나 28일까지 서비스 재개 조짐이 없는 상황이다. 도지와우 가입자는 약 2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산정조차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와우도지 사이트 폐쇄 직후 개설된 '마인도지' 역시 같은 조직이 개설한 사기 목적의 웹사이트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기 판별 웹사이트 스캠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소유자 주소와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가 같다. 두 사이트 소유자 모두 주소를 아무 건물도 없는 아이슬란드 도로로 등록해 놓고 있다. 도지코인 채굴을 빌미로 이용자들의 자금을 모집한 뒤 바로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한 수법도 같다.

도지코인을 악용한 폰지 사기는 지난 2018년 '도지워커', 2020년에는 '스페이스도지'라는 이름으로 자행됐으나 당시 도지코인의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관계로 피해자가 많지는 않았다. 현재 '올도지'라는 도지코인 채굴사이트가 운영되고 있으나 이 역시 이달 20일부터 출금이 중단된 상태다. 사실상 같은 형태의 사기 수법인 것으로 추정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