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조선 강국'입니다. 지난해 수주량 기준 세계 1위를 달성했습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LNG연료추진선 등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초격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쟁국인 중국, 일본 등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앞서가고 있습니다. 해상왕 장보고와 충무공 이순신의 DNA는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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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사진= 현대중공업 제공]>

Q. 왜 조선 강국인가요.

A. 조선 강국은 말 그대로 조선업이 강한 국가입니다. 이를 평가하는 기준은 수주량과 수주 비율입니다. 경쟁국, 경쟁사 대비 얼마나 많이 선박을 수주했고 그 중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는지가 관건입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1분기 세계에서 발주된 1025만CGT(표준선환산톤수) 가운데 532만CGT를 수주했습니다. 수주 비율은 과반이 넘는 52%에 이릅니다. 총 수주액은 119억달러로 세계 총 발주액 225억달러 대비 53%를 차지했습니다. 수주량과 수주비율, 수주액 모두 세계 1위입니다.

특히 이번 수주량은 조선업 호황기였던 2006년부터 2008년 이후 13년 만에 1분기 기준 최대 규모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는 세계 발주 물량 가운데 42.5%(819만CGT)를 수주했습니다. 3년 연속 세계 1위입니다. 2위인 중국이 793만CGT로 바짝 추격했지만, 내수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수출 실적은 우리나라가 압도적인 셈입니다.

Q. 조선업 발전 역사는?

A. 우리나라 조선업은 1960~70년대에 기틀을 잡았습니다. 1960년대 2차에 걸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경제 규모가 급속히 팽창했고, 선박 수요가 빠르게 급증했습니다. 당시 군사정부는 비효율적인 선박 엔진을 디젤엔진으로 대체하는 등 국책 조선공장인 대한조선공사 시설 확장에 나섰습니다. 연간 6만6000여톤 규모 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는 내수 중심 소형 선박에 불과했습니다.

1970년대 들어선 현재 조선업계 기틀이 잡혔습니다. 이 시기 세계 조선업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호황기를 맞고 있었습니다. 세계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화물, 석유, 철광석 등을 실어나를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수요가 몰렸습니다.

당시 정부는 조선업을 주요 육성산업으로 채택했습니다. 조선업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뒤따랐습니다.

이에 따라 1973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완공됐고 1975년 수리조선 전문인 현대미포조선이 설립됐습니다. 1978년에는 대한조선공사가 옥포에 초대형 제1도크를 준공했으나 이후 대우그룹에 매각됐습니다. 삼성그룹은 1977년 우진조선소를 인수, 1979년 1도크를 완공했습니다. 국내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이 시기 태동했습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1973년 준공과 더불어 26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를 건조, 세계 조선 시장에 발을 내딛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는 마침내 1990년 10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WP6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하게 됐습니다. 1993년에는 엔화 강세 영향에 힘입어 일본을 제치고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올렸습니다. 국내 조선업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7.8%로 일본 32.3%를 추월, 세계 1위에 올라섰습니다. '조선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표현이 이때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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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사진= 현대중공업 제공]>

Q. 현황과 전망은?

국내 조선사들은 압도적 기술력을 내세워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에서 초격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 특허출원 건수는 각각 4428건, 4378건, 4535건에 이릅니다. 같은 기간 경쟁사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 미쓰비시조선, GTT, 재팬마린, 베커마린 등의 특허출원 건수가 각각 118건, 43건, 44건, 30건, 25건, 23건인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입니다. 많은 특허출원은 조선업계 기술 경쟁력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입니다.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유리합니다.

국내 조선사들은 친환경 기술력도 뛰어납니다. 앞서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모든 국제 항행 선박에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0.5% 이하로 규제했고, 올해부터 국내 연근해 운항 선박까지 확대 적용했습니다. 친환경 선박 수요는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사들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IMO 환경규제 관련 특허를 총 9021건 출원했고, 이 중 5096건을 등록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경쟁국이 총 2만8960건, 1만6001건을 특허출원하고 등록한 것과 비교하면 31%, 31.8%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허출원 상위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순으로 싹쓸이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 같은 기술 초격차를 바탕으로 향후 세계 조선 시장을 호령할 전망입니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조선 3사는 세계에서 발주된 1만2000TEU급 이상 대형컨테이너선, VLCC,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560만CGT 가운데 426만CGT를 수주했습니다. 수주 비율은 76%에 이릅니다.

주최: 전자신문 후원: 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련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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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입국, 그 꿈을 향하여' 성건표 지음, 북랩 펴냄

저자는 인하공과대학 조선과를 졸업해 삼성중공업 임원과 독일선급협회 감독관을 지낸 기술자다. 그는 작은 어선을 건조하던 우리나라가 세계 1위 조선 강국이 되기까지 위대한 성취를 생생히 책에 담았다. 조선소 현장에서 약 30년 동안 같이 울고 웃으며 공동 목표를 향해 달려온 동표, 선후배 조선 역군들의 작은 역사를 집중 조명한다. 조선입국의 꿈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향후 조선업을 어떻게 지키고 가꾸어갈 것인지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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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조선산업 분석보고서' 비피기술거래 지음, 비티타임즈 펴냄

저자는 최근 다양한 환경규제와 4차산업혁명 영향으로 친환경, 스마트 선박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진단한다. 세계와 국내가 처한 조선시장 동향을 살펴보고 조선산업 전망을 예측한다. 올해 역시 친환경, 스마트 선박 선호는 지속될 전망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