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으로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해 화제다. 사람의 도움 없이 자율 주행이 가능해 물류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의 오토(OTTO) 모터스는 최근 새로운 물류 로봇인 '오토 1500'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한번에 1900㎏의 화물을 옮길 수 있다. 최대 2m/s 속도로 움직이는 이 로봇은, 34분 충전으로 최대 10시간을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D 카메라와 라이더 센서 및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텔 센서와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장착한 오토 1500은 물류 창고 곳곳을 안전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적재물을 운반한다. 3백만 시간 이상 자율주행을 하면서 쌓은 데이터베이스로 안정적인 소프트웨어를 구축했다.
오토 모터스 측은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대용량의 물건을 안전하게 실어 나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최근 e커머스 시장이 발전하고 코로나19 이후 택배량이 크게 늘면서 물류 혁신을 구현할 수 있는 로봇이 세계 곳곳에서 개발되고 있다.
미국 피클로봇은 트럭에서 택배 물류 상·하차를 할 수 있는 로봇 '딜'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팔 하나로 25㎏ 상자를 시간당 1800개까지 내릴 수 있다. 숙련된 상·하차 인력이 시간당 최대 800개 정도 박스를 옮길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상당한 효율을 자랑한다.
또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물류 로봇 '스트레치'도 유사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빨판이 달린 로봇으로 1시간 내 상자 800개를 내릴 수 있다.
물류 창고용 로봇 개발이 이어지면서 다양한 물류 업체들이 설비에 로봇을 도입하거나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은 2012년 7억7500만달러를 투자해 로봇 제조업체 키바시스템스를 인수했다. 회사는 로봇 '키바'를 도입해 60~75분이 소요되던 물류 속도를 15분으로 단축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은 무인 운반 로봇 시장이 지난해부터 매년 35% 성장해 2026년에는 132억달러(14조7576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