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하는 환기형 공기청정기 시장...단체표준 만든다

환기형 공기청정기 성능을 인증할 수 있는 단체표준이 제정된다. 환기형 공기청정기는 창문이나 천장에 설치하는 제품으로 최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단체표준이 제정되면 시장 성장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기청정기협회가 환기형 공기청정기 관련 첫 단체 표준 제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내년 초 환기형 공기청정기 첫 성능 평가 단체 표준이 나올 전망이다.

한국공기청정기협회는 공기청정기 성능을 평가하는 'CA(Clean Air)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CA인증은 실내공기청정기 주요 성능에 대해 단체표준(SPS-KACA002-132) 인증심사기준에 따라 부여하는 인증마크다. 1997년 제정됐다. 단체표준이 공기청정기 출시와 관련해 필수 인증은 아니지만, 해당 제품을 출시한 대부분 업체가 인증을 받고 마케팅에 활용할 정도로 신뢰성을 갖는다.

이번에 환기형 공기청정기 단체표준을 만드는 것은 기존 CA 인증으로 평가하기에는 다른 특징을 갖기 때문이다. 환기형 공기청정기가 새로운 제품군으로 시장에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업계는 환기형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를 약 3000억원 규모로 추산한다. 아직 일반 공기청정기 시장의 10분의 1수준이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어 청정기 업계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환기형 공기청정기가 인기를 끄는 것은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이다. 실내에서 일반 공기청정기를 오랜 시간 가동해도 이산화탄소 제거에는 한계가 있다. 환기하면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초미세먼지, 황사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환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창문을 열지 않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면서도 실내 초미세먼지를 경감시키는 제품이 부각된 것이다.

환기형 공기청정기는 외부 공기를 내부로 유입시켜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면서도 외부 유해 물질이 실내로 들어가지 않도록 필터링 기능을 구현한다.

이제 막 형성된 시장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전자파 인증 등 기본적 전자 제품 인증만 받으면 출시가 가능해 제품별 품질 편차가 크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단체표준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특히 성능평가 단체표준이 제정되면 정부 조달 시장에도 공급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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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웨더 공기지능 환기청정기. [자료:케이웨더]

현재 환기형 공기청정기 시장은 기업간거래(B2B)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GS건설 자회사 자이S&D, LG하우시스,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힘펠, 하츠 등 설비와 시공에 특화된 업체들이 환기형 공기청정기 제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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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 환기 공기청정기 OA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 대상 신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청호나이스도 최근 환기 공기청정기를 출시했고, 신일도 올해 안으로 환기형 공기청정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아스포라, 엔이알, 매직쉐프, 케이웨더 등 중소기업도 속속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공기청정기협회 관계자는 “업계의 요구 등을 수렴해서 환기형 공기청정기 단체표준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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