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상장 '메가 프로토콜'
코인 존재 없는데 정상 거래 시작
업계 "발행에 관여한 여지 있어"
코인원 "신규 발행되며 오해"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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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의 해킹 피해 증가, 가상자산 출금 수수료 논란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대표 차명훈)이 상장 가상자산 '장부거래' 논란에 휘말렸다.

장부거래는 거래소가 보유하지 않은 가상자산을 존재하는 것처럼 장부상으로만 사고팔도록 지원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지난 16일 원화 거래소에 상장한 가상자산 '메가 프로토콜'과 관련 장부거래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메가 프로토콜은 연기 지망생, 가수 지망생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공정한 오디션 기회 제공을 제공하겠다는 프로젝트다. 코인원은 지난 16일 16시 메가 프로토콜 입금을 허용했고 두 시간 뒤인 18시부터 이용자 간 거래를 풀었다.

문제는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이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이날 18시부터 정상적인 거래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이더리움과 ERC-20 계열 송금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더스캔 기록을 보면 이날 상장 시점까지 코인원 거래소 지갑으로 송금된 메가 프로토콜 내역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거래소는 통상 보안을 위해 거래되는 코인을 공급받아 콜드월렛에 따로 보관한다. 그런데 애초에 코인원으로 이동한 가상자산이 없는데도 상장 시점에 거래가 시작됐다면 이는 실제 가상자산 없이 거래가 이뤄지는 장부거래이거나, 혹은 코인원이 처음부터 메가 프로토콜을 보유하고 있었던 정황으로 볼 수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정상적인 가상자산 상장 절차라면 존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장부거래가 아니라면 코인원이 발행한 코인이거나 최소 발행에 관여한 코인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투자자들은 메가 프로토콜이 정상적인 프로젝트로 보기 어렵다는 여러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홍콩 마카오에 소재를 두고 있다는 메가 프로토콜 재단의 설립 시점이 지난해 12월이라 프로젝트 검증 시간이 충분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 재단 구성원 대부분이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쟁글 등에 공시된 산업 개요,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한 설명이 크게 부실한 점, 투자자들과 소통을 위한 텔레그램·카카오톡 커뮤니티도 상장에 임박한 13일과 16일에 개설돼 급조된 정황이 뚜렷한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메가 프로토콜의 상장 심사 과정에서 보안 항목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코인 자체가 신규로 발행되면서 오해를 빚은 것”이라며 “기존에 공개된 주소가 아닌 신규 주소를 통해 코인원으로 메가 프로토콜 유입이 발생했으며, 전혀 장부거래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