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분쟁 종결 후 대규모 미국 투자를 단행한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합작공장을 건설 중인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테네시주에 동일 규모 배터리 제2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15일 미국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자동차 업체 GM은 미국 남부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총 투자금은 23억달러다. 이는 양사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 LLC)를 통해 오하이오주에 건설하는 35기가와트시(GWh) 공장과 비슷한 규모다.
테네시주 공장은 오하이오주 공장 대비 비용 면에서 더욱 효율적인 소재를 사용한다. 고가의 코발트 함량이 5% 이하고 니켈 함량 90% 이상의 양극재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배터리는 GM의 스프링힐 공장에서 생산될 전기 픽업트럭에 탑재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네시주 공장 가동 이전까지 배터리를 기존 공장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을 투입해 독자적으로 70GWh 배터리 생산 규모를 갖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현재 운영 중인 미시간주 공장 5GWh, 오하이오주 35GWh, 테네시주 35GWh(예상)에 추가로 70GWh가 더해져 총 생산규모는 145GWh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투자는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 종결 이후 첫 사례다. 지난 11일 양사는 2년간 벌여온 배터리 영업비밀 및 특허 침해 분쟁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총 배상금 2조원을 지급하고 양사는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며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