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전기차를 초고속으로 충전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에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pit' 개소식을 열고, 15일부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서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초고속 충전소를 이용하면 아이오닉5 기준 18분 만에 배터리 80%를 충전할 수 있다.
E-pit 충전소는 한국도로공사와 현대차그룹 간 협약을 통해 구축했다. 한국도로공사가 부지를 제공하고 현대차그룹이 시설물 설계와 공사, 운영을 맡는다. 초급속 충전기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최적화해 설계했다. 출력량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인 350㎾급 초고속 충전설비를 갖췄다.
이날 개소식에는 황성규 국토교통부 제2차관,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홍정기 환경부 차관, 공영운 현대차 사장, 김일환 한국도로공사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E-pit 충전소 구축 현황과 운영에 대한 발표, 충전 시연 등이 차례로 진행됐다. 충전 시연에서는 아이오닉5와 EV6는 18분 이내 배터리 용량 10%에서 최대 80%까지 충전되며 초고속 충전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pit 충전소는 캐노피 구조로 충전 중인 차량과 고객을 악천후로부터 보호하고 고객들에게 편안한 충전 공간을 제공한다. 충전 커넥터 체결만으로 충전과 결제가 가능한 '플러그 앤 차지' 기능을 갖췄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충전할 수 있는 '디지털 월렛', 만차 시 온라인으로 대기번호를 발급하는 '디지털 큐' 등 신규 서비스도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타사 전기차 이용 고객에게도 E-pit 충전소를 개방한다. 국내 충전표준인 콤보1을 기본 충전방식으로 채택한 전기차는 제조사에 상관없이 모두 충전 가능하다. E-pit 충전소는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 6기씩 총 72기 설치돼 24시간 운영 예정이다. 15일부터 28일까지는 시범 서비스로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도심 주요 거점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8개소(48기)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국토부도 올해 고속도로에 전기차 충전기를 대폭 확대한다. 민간·공공기관과 협력해 충전기를 400기 이상 추가해 올해 말까지 누적 800기 이상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초급속 충전기가 100기 이상 포함된다.
황 차관은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의 전환은 탄소 중립 핵심”이라면서 “현대차그룹과 협업 모델을 바탕으로 국민 불편 해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국 고속도로에 전기차 충전기를 속도감 있게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