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 이종성 워터월시스템즈 대표
기술력 기반 고객 신뢰 쌓고 성장 일궈
AI·빅데이터로 '워터월' 성능 고도화
젊고 진취적인 성인기업으로 거듭날 것
“호스트 내부정보유출방지(DLP) 솔루션을 처음 개발하고 서비스하면서 DLP 시장을 만들어 왔습니다. 20년이라는 기간 동안 서비스를 지속, 이 분야 선도기업으로 올라섰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낍니다.”
올해로 회사 설립 20주년은 맞은 이종성 워터월시스템즈 대표의 감회가 남다르다. 이 대표에게 지난 시간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좌충우돌하며 성장해 온 과정 자체였다. 경험에서 얻은 긍정적 측면을 극대화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 젊고 진취적인 성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그는 “워터월시스템즈는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고객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내부정보 보안 회사”라며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DLP 시장이 본격 형성되기 시작했다. 관련 업체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다국적 기업의 점유율이 높다. 하지만 국내 DLP 시장에서는 워터월시스템즈가 독보적이다.
그는 “내부정보 유출을 고민하는 고객이 많았지만 시장에는 이를 해결할 만한 제품이 없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내부정보유출방지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2006년이 돼서야 CES 전시회를 통해 DLP 개념을 담은 제품이 소개되기도 했다.
제품은 만들었지만 팔 수 있는 시장은 크지 않았다. 워터월시스템즈의 기술력을 알아본 국방부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국방부 자료유출방지 체계에 솔루션을 접목키로 했고 첫 공급이 이뤄졌다. 같은 해 일본에도 제품이 소개됐다.
그는 “토요타 렉서스 공장에 소개됐고 즉시 공급했다”며 “시장검증을 통해서가 아니라 수요자의 요구를 충족하는 제품으로 인정받으면서 선택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되는 사례는 LG전자다. LG전자는 2004년 국내외 전 사업장에 솔루션을 구축한 뒤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 금감원, 경찰청, 선관위 등 다양한 곳에서 제품을 쓰고 있다.
<일문일답>
-설립 20주년을 맞은 감회는.
▲그동안 보안SW 제품을 메인스트림으로 올려 시장을 만들어 왔다. 이 과정에서 고객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초기에는 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가 없어 외산 제품만 쓰겠다는 고객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를 믿고 써 준 고객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객의 믿음에 대해 약속한 부분을 지켜왔다. 앞으로도 지켜갈 것이다.
-시장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다.
▲클라우드 환경으로 바뀌고 코로나 이후의 재택근무 확대와 같은 환경변화가 있다. 여기에 맞춰 제품을 준비 중이다. 30년 후 환경도 예측하고 이에 맞춰 내부정보 유출이나 자료관리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 관점에서는 고객 요청이 있을 때 쉽게 접수받고 기술지원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호스트 보안을 통합 관리하고 서비스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신제품 계획은.
▲플랫폼을 더 확장하고 기능을 고도화한 새로운 '워터월(WaterWall™)'을 선보일 계획이다. 과거 DLP 솔루션은 내부정보 유출을 차단하는 수준이었다. 이제는 AI 알고리즘으로 빅데이터를 분석, 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서비스 제공한다. 지난해 출시한 로그분석 솔루션 'WW LA(워터월 로그애널라이저)'가 대표적이다. 내부보안 기능 강화를 위한 보안 USB와 랜섬웨어 대응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CI 컬러와 홈페이지를 개편했는데.
▲보안 브랜드 정체성 정립을 위한 리뉴얼 필요성 대두에 의해 CI 컬러 개편을 진행했다. 동시에 직관적 홈페이지 구성을 통해 방문자의 접근 편리성을 강화했다. 제품 등에 대한 고객 문의 시스템 정비를 통해 편의성을 높였다. 온라인 고객센터의 경우, 비대면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고객센터 직원의 감정노동 피로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의 포부는.
▲정보의 '유출'과 '보안'은 결국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워터월(WaterWall™)'을 통해 기업과 임직원의 상호 신뢰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 같은 믿음은 설립 20년을 맞이해 기업 비전을 변경하게 된 배경에도 작용됐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패키지 SW 개발 기업으로 20년을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제품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내준 고객과 그 신뢰를 끝까지 책임지는 임직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까지 쌓은 경험과 노하우로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워터월시스템즈의 앞날을 기대해도 좋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