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 참석
민주당에 "말꼬리 잡는 공격" 비판
주택가격 상승 감수하러라도
재개발·재건축해야 부동산 안정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처가의 내곡동 땅 그린벨트 해제 및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보상에 대해 시장 시절 개입한 바가 없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관련 의혹을 계속 제기하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핵심은 제쳐두고 해명에 대한 말꼬리를 잡는 공격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동산 정책에서는 일부 주택가격 상승을 감수하더라도 재개발·재건축은 해야 한다고 했다. 일부 가격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 시장 전체에 확실한 공급 신호를 주면 전체 부동산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오 후보는 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서울을 도시경쟁력 세계 1위로 만들겠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세력이 서울을 다시 뛰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날 토론은 오 후보와 관련해 민주당이 총공세를 펼치는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이 중심이 됐다. 전체 토론 중 약 45분의 시간 동안 패널과 오 후보간 질의와 답변이 계속됐다. 오 후보는 처가의 내곡동 땅 보상에 본인이 개입하지 않았고, 보상 수준도 시세보다 낮았다고 해명했다.
특히 내곡동 땅 부지의 보금자리주택(국민임대주택) 사업이 노무현 정부 시절에 추진됐던 점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미 노무현 정부 시절 그린벨트 해제 관련 국토부, 환경부, SH공사간 논의가 진행됐고, 처가의 땅은 국민임대주택 부지 편입이 결정됐다”며 “중간의 제안지구 지정철회도 국민임대주택이 보금자리주택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이에 대한 절차 과정에 있었던 것”이라 했다.
부동산 해명 관련 말 실수와 불명확한 해명에 따른 거짓말 의혹에 대해서는 신속한 대처에 치중하다가 제대로된 표현을 하지 못했던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오 후보는 “내곡동 보상을 당시 시세보다 더 받았다면 시장 개입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오히려 보상을 더 낮게 받았다”며 “시장 시절 입김이 있었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 관련해선 공시가격 동결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공시가격 상승시 재산세, 종부세, 건강보험료까지 모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해 만큼은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별다른 현금 수익 없이 주택 한 채를 보유한 분들에 대해서는 재산세를 면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관련 입법절차와 관련해선 민주당도 협조를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오 후보는 “최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부동산 정책에 대해 후회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민주당은 선거 앞에서 적응이 빠르고 내년에는 대선이 있는 만큼 부동산 정책 기조가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서울시 공동 운영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안 대표와 새정치를 약속했다”며 “철학과 원칙, 정책을 공유하고 함께 논의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놀라게 되실 것”이라고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