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 이사회(이사장 임수경)가 30일 거액 연구수당을 받는 등 논란을 일으킨 김기선 GIST 총장 사의를 수용했다.
30일 오전 행정동 2층 대회의실에서 제129회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 GIST 이사회는 “현재의 사태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현안 해결 및 혁신적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작금의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김기선 총장의 의견을 수용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총장 직무대행으로 김인수 연구부총장을 선임하고 현재 처장단과 함께 현안을 해결하고 차기 총장이 선임될 때까지 안정적으로 운영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사회는 새로운 총장 선임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GIST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는 임수경 이사장을 비롯 과학기술정보통신부·기획재정부·교육부 등 당연직과 기업체 임원 등 1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 회의에는 11명이 참석했다.
김 총장은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한적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사회는 김 총장이 언론에 배포한 문서 등을 근거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였으며 장시간 논의를 벌여 사의를 수용했다.
이사회 결정은 노조 반발과 직원, 교수, 학생 간 갈등을 서둘러 봉합하고 추락한 위상을 되찾기 위한 결단으로 해석된다.
이날 김총장과 함께 송종인 교학부총장도 사퇴 처리됐다.
한편, 김 총장은 노조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간 평가설문에서 100점 만점에 평균 35.2점을 받았다. 또 취임 후 연구센터장 겸직으로 2년간 급여 4억여원 외에 3억여원 연구수당과 성과급을 받았으며 본인 퇴직 이후를 위해 퇴직교원 잔고계정 운영기준과 명예교수 규칙을 개정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노조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전보인사를 단행해 직원들이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측과 수차례 교섭을 실시했으나 결렬되자 김 총장 퇴진을 요구해 왔으며 김 총장은 지난 18일 홍보팀이 작성한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부총장단과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힌 뒤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해 혼란을 빚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