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업계가 수에즈 운하 순차 통항 재개에 안도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전날 밤부터 수에즈 운하 통항이 순차 재개됐다. 현재 수에즈 운하 인근에는 선박 450여척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선사 가운데선 HMM이 수에즈 운하를 통항한다. 2만4000TEU급 그단스크호는 이날 오후 수에즈 운하를 지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박은 유럽에서 아시아로 향하던 중이었다. 반면 2만4000TEU급 스톡홀름호와 로테르담호, 더블린호, 5000TEU급 부정기선 프레스트지호 등 4척은 남아공 희망봉 우회 노선을 항행한다. 희망봉 우회로는 수에즈 운하보다 약 9000㎞, 7~10일을 더 항해해야 한다.
HMM 관계자는 “인근 해상에서 대기 중인 선박들이 순차 통항하게 된다”면서 “실제 입항 시점은 희망봉을 우회하는 선박들과 큰 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운업계는 수에즈 운하 순차 정상화에 안도하고 있다. 애초 업계는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 등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적재 화물을 모두 내려야 하는 상황까지 염두에 뒀었다”고 말했다. 앞서 수에즈 운하에선 길이 400m, 총 톤수 22만5000t급 에버기븐호가 좌초돼, 통항이 마비된 바 있다.
해운업계는 수에즈 운하 하루 통항량이 평균 50척인 만큼, 완전 정상화까진 3.5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