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왕'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 별세...향년 9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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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창업주인 '라면왕' 신춘호 회장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농심은 신 회장이 이날 오전 3시 38분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최근 병세가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경영 일선을 진두지휘하며 활발한 기업활동을 이어 온 대표 창업주로 최근 지병이 악화되면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뗐다.

신 회장은 호적상 1932년생으로 기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1930년 울산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는 형제 사이다.

신 회장은 1965년 9월 롯데공업을 세우고 라면시장에 도전했다. 그리고 6년여 뒤인 1971년 '소고기라면'을 히트시키며 시장점유율 23%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이듬해인 1972년에는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는 국민과자 '새우깡'을 출시, 한국 스낵시장을 개척해 흑자행진을 이어왔다.

1978년 농심으로 사명을 바꾸고 '신라면'과 '안성탕면' '너구리' 등 제품을 잇달아 출시, 스낵과 라면시장에서 선두자리를 공고히 해왔다.

주요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한 신 회장은 식품업계에선 대표적인 '작명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성(姓)인 매울 신(辛)을 따 ´신라면´을 만든 일화가 대표적이다. 농심의 사명 또한 신춘호 회장의 기업정신인 '이농심행 무불성사'(以農心行 無不成事), 즉 농부의 마음, 즉 성실과 정직으로써 행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의미를 담아 지어졌다.

신 회장은 슬하에 3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남인 신 부회장이 농심을,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을, 삼남인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를 맡고 있다. 신 회장의 별세로 신 부회장이 곧 농심 차기 회장에 오를 전망이다. 신 회장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에 차려진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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