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렬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은 26일 LX홀딩스에 사명 사용 중지와 함께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김정렬 사장은 26일 입장문을 내고“㈜LX홀딩스는 글로벌 기업 ㈜LG 지주사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LX 상표출원을 중지하고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LX홀딩스는 LG로부터 분리하는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신설 지주회사다. 26일 LG 정기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를 승인하면서 LX홀딩스 5월 공식 출범이 공식화됐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영문명칭 'LX'와 사명이 겹쳐 LX홀딩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김정렬 사장은 “LX는 국토교통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서 특정인, 특정기관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주)LX홀딩스의 상표 출원은 준정부기관인 LX의 공공성을 훼손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이어 “LX가 10년 넘게 추진해온 브랜드 사업에 상당한 피해가 우려되고 국민이 혼동할 우려가 높다”며 “향후 지주사가 업역을 확대한다면 그간 LX가 쌓아온 주지성과 차별성이 흔들릴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신설 지주사에 편입될 LG상사는 지난 24일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을 변경하며 디지털 경제 확산에 따른 전자상거래·디지털 콘텐츠·플랫폼 등 개발 및 운영 등을 명시화했다. LX는 2018년부터 비전2030을 통해 '스마트 사회를 선도하는 국토정보 플랫폼 기관'으로 선언하고,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따라 LX디지털트윈 등 SOC 디지털화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영역이 겹친다고 주장한다.
김 사장은 “이 사안은 비단 LX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정부·공공기관에도 적용되는 사안”이라며 “민간이 정부·공공기관이 사용하는 사명을 이미지만 변경해서 그대로 사용해도 제지할 방법이 없다면 국책사업 공신력이 떨어지고 막대한 피해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X는 국회 등과 함께 공공기관의 유사명칭 사용을 금지하는 제도적 보완에 적극 나서는 한편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을 추진할 방침이다.
LX는 2012년부터 LX대한지적공사, LX한국국토정보공사, LX뉴스, LX국토정보플랫폼 등 다양한 상표출원을 했던 사항도 근거로 들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