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이 잡아라…빗썸, AI 자동투자 '오토 트레이딩'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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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이 인공지능(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를 플랫폼에 도입한다. 이용자 개입 없이도 시스템이 24시간 암호화페를 매수·매도하며 자동으로 트레이딩을 진행한다.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은 있으나 큰 변동성을 피하면서 중수익을 추구하는 20, 30대 투자자를 집중 공략하려는 취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대표 허백영)은 핀테크 스타트업 크롬이노베이션이 제공 및 운영하는 '오토 트레이딩' 서비스를 최근 플랫폼과 연동해 출시했다.

오토 트레이딩은 이용자가 설정한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에서 저가 매수, 고가 매도를 반복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자동거래 서비스다. AI가 탑재돼 지난 7일간 최고 수익률을 낸 최적 설정을 자동으로 추천해 준다. 한번 설정해 두면 24시간 365일 자동 거래가 이뤄져 이용자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투자 서비스 특성 상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오토 트레이딩이 활성화되면 현재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 주문, 현재가 보다 높은 가격에 매도 주문이 미체결 상태로 전송된다. 가격이 횡보장을 오갈 때 이 시세차익을 이용해 지속 수익을 얻는 구조다. 한도 구간을 설정해 두면 암호화폐가 일정 가격 이하로 떨어질 때 시장가로 자동 청산돼 손실을 줄인다.

빗썸은 자동투자 서비스를 플랫폼에 직접 연동하는 방식으로 이용자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외부 자동투자 서비스를 지원하는 거래소는 통상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키를 입력하는 방식을 쓴다. 이 방식은 초보 투자자가 권한 부여 과정을 이해하기 복잡하고, 거래소 사정에 따라 연동이 끊기는 일이 잦았다. 연동 에러가 발생하면 암호화폐를 매도해야 할 시점에 연결이 끊겨 수익성이 악화되는 문제가 있다.

아울러 빗썸은 서비스 활성화 차원에서 오토 트레이딩에 참여하는 이용자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는 4월 6일까지 일정 금액 이상 거래가 이뤄질 경우 거래 수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쿠폰과 커피 기프티콘 등을 제공한다.

암호화폐거래소의 자동투자 솔루션 도입은 최근 가속되는 추세를 보인다.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는 업라이즈와 브로커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동투자 서비스 '헤이비트' 전용 계정 생성 권한을 부여해 지원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후오비코리아에서 상승장에 적합한 '포어프론트(FF)' 전략 자동매매 봇이 출시 예정이다. 지난해 말 출시된 헤이비트 FF 전략은 지난 7일 기준 누적수익률 99.29%, 최대 낙폭(MDD) -6.79% 성과를 기록했다.

빗썸 관계자는 “암호화폐 투자 시에도 상승장, 하락장 등 다양한 장세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최근처럼 장세가 횡보를 보일 경우 더 효율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자동매매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