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제안 수용'…"주말 여론조사 후 22일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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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국민의힘의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주말사이 여론조사를 착수해 월요일인 22일에는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만 있다면 감수하겠다. 그리고 시민의 선택과 평가에 맡기겠다”며 “이번 주말 조사에 착수하면 월요일에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단일화에 난항을 겪은 이유는 여론조사 방식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2개의 여론조사 업체가 유·무선 방식으로 한 업체는 '경쟁력'만, 다른 업체는 '적합도'만 조사해 합산하자고 제시했다. 이때 유선전화가 10%가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무선전화 100%만으로 두 업체가 각각 '경쟁력 및 적합도', '적합도 및 경쟁력'을 조사해 합산하자고 제시했다. 안 후보가 결단하면서, 국민의힘이 요구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그동안의 단일화 과정이 지지부진 했던 것을 두고 사과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시민 여러분 면목이 없다. 지금 야권을 지지하시는 국민들께서는 저 안철수나 오세훈 후보님의 개인 승리를 바라시는 게 아니다”라며 “오직 야권이 이기는 것만을 바라보고 계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를 조속히 마무리 지어 28일 투표용지 인쇄 전날이 아닌, 25일 공식선거 운동일부터 단일후보가 나서도록 해야 한다”며 “그것이 등록일 전까지 단일화 이루지 못한 데 대한 서울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누가 유리하니 불리하니 그런 이야기 하지 말자.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되든 그 후보가 이기면 야권 모두가 이기는 거 아니겠냐”며 “저와 오세훈 후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모두 야권승리라는 국민 염원과 시대의 명령을 받들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우리는 민주주의와 법치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같은 꿈을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며 “서로의 차이와 그간의 감정은 모두 잊고 오직 야권의 승리를 위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늦지않게 응해줘서”라고 환영을 뜻을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