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챌린지 부산·제주·강릉 선정...2년간 200억원 지원

11개 지자체 중 스마트 챌린지 6개 지역 선정
제주는 신재생 에너지로 전기차 충전, 강릉에는 MaaS 구현
스마트타운 챌린지에는 광양, 서산, 원주

신재생에너지를 전기자동차 충전에 활용하는 스마트허브가 제주에 들어선다. 부산에서는 교통약자들을 위한 무장애(배리어프리) 환경과 승차공유 서비스, 강릉에서는 KTX부터 시내버스·킥보드까지 연계한 통합모빌리티플랫폼이 각각 구현된다.

국토교통부는 도시를 스마트하게 만드는 스마트 챌린지 본사업 '시티' 부문에 부산·제주·강릉, 지역 특화 서비스를 위한 '타운' 부문 사업에는 광양·서산·원주가 각각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부터 11개 지역에서 스마트 챌린지 예비사업을 통해 실증했으며, 성과가 우수한 6개 지역을 최종 본사업 지역으로 선정했다. 시티 부문은 강릉, 김해, 광주, 부산, 수원, 제주, 창원 등 6개 지역이 경합했다. 타운 사업은 광양, 서산, 원주, 창원이 경쟁했다.

시티 본사업에 선정된 지역은 앞으로 2년 동안 200억원(지방비 50%)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한다. 타운은 도시별로 40억원 규모(지방비 50%)로 구축사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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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본사업을 통해 교통약자를 위한 무장애 교통환경을 구축한다. 가파른 비탈길이어서 대중교통이 부족한 산복도로 지역에 '배리어프리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수요응답형 버스'와 택시 동승이 가능한 '승차공유 플랫폼'과 연계했다. 1년 동안 동구에서 실증한 결과 이동시간 38% 감소, 이동비용 45% 감소 등의 성과를 올렸다. 부산시는 시 전역에 배리어프리 스테이션과 승차공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교통약자 보호구역에서 보행자-자동차 간 충돌사고를 방지하는 세이프티존과 민간이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생성하는 데이터랩 구축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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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해 전기차나 전동킥보드 충전에 활용한다.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며 점점 이용률이 감소하는 주유소를 '스마트 허브'로 전환, 공유모빌리티를 대여·충전할 수 있는 거점 공간으로 활용한다. 제주도는 예비사업 기간에 스마트허브 8곳과 공유모빌리티 72대를 운영하면서 탄소 배출을 약 30톤 절감하고, 신재생에너지 공유가 1개월에 4490㎾h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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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은 기차부터 퍼스널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한 앱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서비스형모빌리티(MaaS)를 선보였다. '휙파인패스앱'으로 퍼스널모빌리티와 시내교통, KTX 승차권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 앱에 소상공인 매장의 실시간 정보를 연동해 예약 기능도 제공한다.

예비사업 기간 동안 7800여 명에 달하는 관광객과 강릉시민이 '휙파인패스앱'을 설치해 퍼스널 모빌리티와 전기차 서비스를 이용했다. 사업지까지의 이동시간이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할 때보다 약 40% 감소하고, 사업지역 내 불법주차도 38.4% 감소하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자가용 이용률이 감소하면서 골목상권 매장에도 방문자가 일평균 25% 증가하고, 앱을 활용한 매장 예약 건수도 300여건에 달했다.

본사업에서는 강릉시 전역으로 모빌리티 스테이션을 확장하고, KTX 외에도 양양국제공항과 강릉항 페리 연결도 추진한다. 시내버스와 모빌리티의 1일간 환승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타운 챌린지 사업으로 광양시는 자원 순환 개념의 스마트 에코 타운을 조성하고, 서산시는 산업단지와 인근 마을의 스마트 안전모델을 구축한다. 원주시는 대학과 지역사회를 잇는 교통·방범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요응답형 버스, 공유 전기자전거 등을 통해 원주역-마을-대학 간 접근성을 높인다.

최임락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관은 “교통약자 배려, 환경재해 예방, 생활편의 등 스마트 챌린지 예비사업 성과를 도시 전역으로 확산시켜 스마트 시티 효과를 많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탄소 중립, 모빌리티 혁신 등 한국판 뉴딜 정책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스마트시티를 육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