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 노동조합은 “김기선 총장이 한 달의 한번 꼴로 기준과 원칙 없는 무분별한 인사이동를 실시했다”면서 “최근 3명의 여직원이 유산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총장은 취임 후 2019년 6월부터 지금까지 20회 약 60% 이상의 직원 인사이동을 단행했다”면서 “전체 직원 223명 가운데 상시 휴직자 10~20여명을 제외하고 시설과 전산직 등 특수직군까지도 인사이동 하는 등 거의 매월 인사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러한 인사이동에 대해 직원들은 지난 설문 조사에서 부서인력 배치 및 인력확충 부분 설문조사에 1.46의 점수로 응답했으며 이는 20개 문항 가운데 최하점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성과 원칙이 배제된 인사, 말뿐인 희망부서제도, 부서 업무를 고려하지 않은 인사로 인한 업무의 편중 등 인사이동에 대한 다양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충기 노조위원장은 “노동법을 위배하고 배려 없는 직장문화 역시 개선돼야 한다”면서 “높은 근무 강도와 인사이동 후 스트레스 등으로 최근에만 3명의 여직원이 유산을 하였다는 안타까운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노동법상 가장 우선적으로 보호받아야할 대상인 만삭의 여직원이 저녁 늦은 시간까지 다양한 행사 담당인력으로 야근을 하며 행사 진행을 위해 뛰어다녔다고 한다“면서 ”임신 여성은 법이 지정한 오후 4시까지의 단축근무를 준수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아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며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노조는 사측과 수차례 교섭을 진행한 끝에 학교 발전 및 정상화를 위한 요구사항에 대해 김 총장과 17일 오후 잠정 합의하고 18일 노사합의서를 작성하려 했지만 사측의 갑작스러운 번복으로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김 총장의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