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인 일·생활균형 법제 정비' 간담회
여성과기인 잠재능력 발휘할 수 있게
담당관 활동 보장할 가시적 조치 필요
육성위원회 위상 강화 추진도 약속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단의 유리장벽을 깬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여성과학기술인 활용을 위해 과학기술인의 일·생활균형 보장을 위한 법제 정비에 나선다.
김 부의장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과학기술인의 일·생활균형 보장을 위한 법제 정비 방안' 간담회를 열고 여성과학기술인담당관제도 운영 규정을 상반기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위원회 위상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국회부의장이 되고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에서 활동하면서 2년간 꼭 해야 할 일을 두 가지로 잡았다”고 말했다. △여성 과학자들이 마음껏 잠재 능력을 발휘해 대한민국과 본인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 조성 △과기인들의 일하는 방식 개선으로 역량 발휘를 최대한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일·가정 양립이 일하는 여성만을 위한 정책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좀 더 확장된 개념이 일·생활균형”이라며 “가족형태와 근무형태가 다양해지는 사회 모습을 담은 일·생활균형으로 확장해 과기인들 삶의 질을 개선하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과기인들이 자기 역량을 발휘하려면 자율적이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일하는 방식은 너무나 구식”이라며 “일하는 방식을 좀 더 혁신적으로 만들어 맘껏 일할 수 있도록 전반기 2년을 집중해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은경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는 제도개선 방안으로 △유명무실한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위원회 역할 강화 △여성과학기술인 담당관 위상강화 △여성과학기술인센터 위상 제고 등을 제안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안부영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KISTI과학데이터스쿨 센터장은 △과학기술인 대체인력활용시스템 구축 △여성과학기술인담당관제도 개선 △채용목표제&재직목표제 비율달성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센터장은 “여성과학기술인담당관 제도는 2005년부터 16년째 운영되고 있지만, 겸임으로 실질적 활동이 보장되지 못한다. 출연연 기관 내부에서 담당관 입지 향상을 위한 가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강상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위원회가 현재 차관 주재인데 장관 직속 기관으로 바꾸는 등 법적 기반이 마련된다면 여성 과학기술인 정책 수립과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의장은 “올 상반기 내 담당관 제도의 실효성을 강화하고 자녀돌봄 보육지원 등 과학기술인의 일·생활균형 보장 등 제도개선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답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