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코딩교실·ICT 강사 과정 등
생산성본부-SKT, 6개월간 진행
장애 유형별 맞춤 특화 교육 호평
"학교 생활에도 긍정적 영향 미쳐"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2020년도 전국민 디지털 역량 강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주도로 전국 215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1076개 디지털배움터를 운영, 42만8000명을 교육했다. 한국생산성본부와 SK텔레콤이 서울·인천·강원·전북·경북·대구·제주 등 7개 지역에서 사업을 수행했다.
한국생산성본부와 SK텔레콤은 6개월 동안 △돌봄 사각지대 아동 코딩교실 △경력단절여성 정보통신기술(ICT) 강사 취업과정 △어르신 디지털 기기활용 교육 △유형별 장애 청소년 디지털 교육 △소외지역 체험·코딩 등으로 전국민 디지털 역량을 강화했다.
디지털 역량 강화는 생활 밀착형 거점인 디지털 배움터뿐만 아니라 비대면 영상솔루션 '미더스'도 활용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진행했다. 다수 교육 파트너와 협력해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했다. NIA 관계자는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즐겁게 디지털 교육을 받았다”면서 “단발성이 아닌 평생 교육으로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맞춤형 디지털 교육 실시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은 소외계층 없이 전국민 대상으로 이뤄졌다. 디지털 교육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각장애인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9월 서울시립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 이곳에서 의미 있는 디지털 교육이 시작됐다.
정보화 강사는 SK텔레콤 지원을 받아 원격 프로그램으로 강사 개인용컴퓨터(PC)와 시각장애인 교육생 PC를 원격으로 연동했다. 강사는 교육생 PC화면을 보면서 전화 통화로 교육을 했다. 코로나19로 이동에 어려움이 많은 시각장애인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특화 교육이다.
교육으로 다수 시각장애인이 컴퓨터 초급, 인터넷 중급, 모바일 초·중급 등 과정을 수료했다. 처음에는 PC 등 디지털 기기 활용에 백지 상태였던 교육생들은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등 디지털 기기 활용 역량을 강화했다.
교육을 수료한 최성덕씨는 “PC 사용부터 정보검색까지 모르는 것을 알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김정희씨는 “집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고 안전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장애 유형별 SW교육, 진로·진학 연결
발달·지체·청각 등 장애학생 디지털 역량도 강화했다. SK텔레콤은 장애 유형별 맞춤형 소프트웨어(SW) 교육 교재를 마련했다. 150명의 장애학생은 10주, 20시간 동안 언플로그드 활동, 블록·텍스트 코딩, 피지컬 컴퓨팅 등 행복코딩 교육을 받았다.
언플로그드 활동은 정보문화, 자료와 정보, 문제해결과 프로그래밍 등 알고리즘 내용을 배웠다. 코딩 교육은 블록 기반 스크래치와 텍스트 기반 파이선을 학습했다. 피지컬 컴퓨팅은 센서 종류와 동작을 개인별(또는 팀별) 게임과 놀이로 공부했다. 센서와 코딩을 연동해 제어 프로그램도 익혔다.
교육으로 장애학생은 사회적 가치 실현뿐만 아니라 재능을 발굴, 진로나 진학으로 연결했다. 수업에 참여한 강사는 “장애학생들은 교육과정에 만족했다”면서 “학교 생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반 학교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어르신 교육, 유튜버 양성까지 '활발'
어르신 교육도 활발했다. 어르신 교육은 스마트폰 활용으로 시작해 유튜버 양성까지 확대됐다. 유튜버 양성 과정은 고령층의 스마트폰 기술 활용과 촬영 등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했다. 수업은 코로나19로 주로 비대면 원격으로, 현장 수업은 5인 미만으로 이뤄졌다. 두 달간 10시간 교육을 받았다.
교육으로 어르신들은 스마트폰 활용에 두려움을 없앴다. 수업으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개방적 사고와 스마트폰으로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도 갖게 됐다. 기존에 유튜버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지만, 교육으로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을 바꿨다. 브이로그(V-log) 영상을 제작하는 등 뛰어난 결과물도 만들었다.

수업에 참여한 할아버지는 “수업을 듣고 스마트폰으로 손주 영상을 촬영, 편집해 가족에 보냈더니 놀라워 했다”면서 “손주가 '할아버지 최고'라는 말을 해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