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줄줄이 오르나…예정이율 인하·車 보험 인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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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보험료 인상을 추진한다. 대형 보험사들이 예정이율 인하를 단행·예정한 데 이어 일부 중·소형 손해보험사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조정에 돌입했다. 추가 보험사들의 보험료 조정 가능성도 대두하는 만큼 소비자 보험료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르면 내달 중 일반종신보험과 일당백 종합건강보험 등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을 0.25%포인트(P)(25bp, 1bp=0.01) 인하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내달 중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만, 정확한 일정은 미정”이라면서 “예정이율의 경우 시행 1주일 전에 확정되는 만큼 일정은 다소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굴려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말한다.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약정된 보험금을 위해 보험사는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 생보사 주요 수익 창출이 자산운용인데,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이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예정이율 인하에 나선 것이다. 통상 업계에서는 예정이율이 0.25%P 낮아지면 5~10% 보험료가 인상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동양생명도 내달 1일부터 무배당수호천사알뜰한통합GI보험과 무배당수호천사간편한내가만드는보장보험(갱신형) 예정이율을 2.25%로 인하한다. 앞서 동양생명은 올해 1월 기타 보장성 상품 대부분 예정이율을 2.25%로 인하한 바 있다. 신한생명도 예정이율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형 생명보험사인 교보생명은 금리연동형 종신보험 예정이율을 2.25%에서 2.00%로 0.25%P 인하했으며, 이외 생보사들도 이르면 내달 또는 올해 하반기 중 예정이율 인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중·소형 손보사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도 추진된다.

MG손해보험이 16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 인상한다. MG손보는 지난해 손해율이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1개 손보사 중 107.7%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롯데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위해 최근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 등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악사손해보험은 영업용 차량에 대한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여전히 운용수익 창출이 어려운 데다가 코로나 장기화로 국내 여행 등이 활성화하면서 자동차 사고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할 수 있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고금리 확정 상품을 많이 팔았지만, 저금리 장기화가 지속하면서 운용수익 창출이 어려운 여파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일부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런 여파가 종합적으로 보험료 인상 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