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스템반도체포럼' 새출발...생태계 강화 방점

'시스템반도체모임'서 명칭 변경
반도체산업협회 팹리스 모임 통합
회장에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
인력 양성·기술 경쟁력 확보 팔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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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스템반도체모임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의 시스템-반도체 포럼이 한국시스템반도체포럼으로 통합돼 새롭게 출발한다. 10일 경기 성남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한국시스템반도체포럼 창립총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도영 옵토레인 대표, 박정권 지니틱스 대표, 이서규 한국시스템반도체포럼 회장, 왕성호 네메시스 대표, 정규동 가온칩스 대표, 박준영 UX팩토리 대표.성남(경기)=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지난해 설립된 한국시스템반도체모임이 '한국시스템반도체포럼'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도 힘을 보탠다.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힘을 하나로 합쳐서 업계의 고질화 문제인 인력 양성 및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0일 한국시스템반도체모임은 경기 판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의실에서 총회를 열고 한국시스템반도체포럼으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출발한다고 밝혔다.

이 포럼은 지난해 63개 국내외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모여서 설립한 한국시스템반도체모임과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운영하던 팹리스 모임인 '시스템-반도체 포럼'을 통합한 단체다. 포럼 회장직은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가 맡는다.

지난해 이 단체는 열악한 상황에 놓인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계를 대변하기 위해 구성됐다. 국내 칩 설계, 설계자산(IP), 디자인 솔루션 회사뿐만 아니라 ARM 등 세계적인 IP 회사도 참여했다.

그동안 기업이 시장 상황에 개별 대응하거나 협회 주도 아래에서만 목소리를 내왔다면 이번에는 업체들이 힘을 모아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육성 방안을 능동 모색한다는 점에서 기존과 다른 성격의 단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번에 한국반도체산업협회의 시스템-반도체 포럼이 모임과 통합되면서 한국반도체산업협회도 각종 활동을 든든하게 측면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시스템반도체포럼은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열악한 인프라 사정과 각종 어려움을 대외에 알리는 '스피커' 역할은 물론 각종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는 등 생태계 강화에 나선다.

특히 고질화된 인력 확보 문제 해결을 위해 사무실 밖에서 직접 뛰어다니겠다고 선언한 점이 눈에 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고급 칩 설계 인력 배출은 매년 300여명에 불과, 시스템반도체 기술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포럼은 대학생·대학원생 대상으로 시스템반도체 강의에 나서는 것은 물론 각종 장학금 기부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학계와 협력해 인재 유치 행사를 개최하면서 고갈된 시스템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술 교류 행사도 활발하게 추진한다. 그동안 반도체산업협회가 열어 온 조찬 포럼 세미나도 분기마다 개최할 예정이다. 또 반도체공학회 등 학술 기관, 각 정보기술(IT) 기기 완성품 업체와의 교류 행사도 타진한다.

왕성호 한국시스템반도체포럼 사무총장(네메시스 대표)은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수평 관계에서 교류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국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면서 “향후 회원사가 100개 이상 늘어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