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과 내식 비중이 높아지면서 탄산음료가 음료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무설탕, 저칼로리를 내세운 탄산음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체 음료류 생산액은 2014년 6조1306억원에서 2018년 기준 6조4479원 규모로 커졌고 이 기간 탄산음료는 1조6000억원에서 1조8300억원 규모로 늘었다.

특히 저칼로리 탄산음료는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조사 결과 저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원에서 올해 1329억원으로 4년 만에 47%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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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추세에 따라 음료업체들은 무설탕, 저칼로리를 내세운 탄산음료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경쟁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칠성사이다 제로'를 6년 만에 재출시했다. 2011년 출시 이후 소비자 외면에 단종 수순을 밟았지만 최근 수요가 높아지면서 재출시를 결정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맛과 칼로리를 동시에 잡은 신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기존 제품 맛과 향을 유지하면서 0칼로리로 깔끔한 뒷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달 '펩시콜라 제로슈거 라임향' 출시 직후 한 달 만에 매출 10억원을 기록하며 저칼로리 탄산음료 수요를 확인했다. 이 제품은 자사몰 칠성몰을 비롯해 롯데온, 11번가 등 온라인 판매를 시작으로 점차 오프라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동아오츠카 '나랑드사이다'는 2010년 출시된 대표 저칼로리 탄산음료다. 출시 이후 약 10년 만에 빛을 보게됐다. 지난해 나랑드사이다는 매출 372억81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155억9887억원) 대비 무려 110% 신장하며 효자 상품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 동안 연평균 성장률이 10% 안팎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나랑드사이다는 설탕을 넣지 않고 합성감미료 스크랄루스로 단맛을 냈지만 제로 칼로리인 제품이다. 특히 별다른 광고 없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만으로 재주목 받아 업계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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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오츠카 나랑드사이다

일화도 제로칼로리 탄산 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달 '부르르 제로 사이다'와 '부르르 제로 콜라'를 출시한 일화는 자사 몰에서 선판매 한 후 유통망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

탄산음료 1위업체인 한국코카콜라는 '스프라이트 제로'를 출시해 선두 자리를 지킨다는 각오다. 한국코카콜라는 해외에서 팔리고 있는 스프라이트 제로를 한국에서 생산, 다음 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과 배달음식, 간편식 등 수요가 맞물리면서 저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코로나로 침체된 음료시장에 저칼로리 탄산음료가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