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씨젠(대표 천종윤)은 18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 1252억원, 영업이익 6762억원, 당기 순이익 503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19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이 1년 만에 약 9배, 영업이익은 약 30배 급증한 수치다.
씨젠 관계자는 “매출의 경우 지난해 1분기 818억원에서 2분기 2748억원, 3분기 3269억원, 4분기 4417억 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며 “영업 레버리지 효과에 따라 연간 영업 이익률을 60%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견실한 이익 구조의 결과”라고 말했다.
매출 성장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인 진단 장비 연간 판매 대수는 약 1600대로 이는 지난 10년간 누적 판매 대수에 근접하는 수치다. 특히 백신이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4분기에도 진단 장비를 700여대 판매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코로나19 종식 여부와 관계 없이 향후에도 약 150종에 달하는 씨젠의 분자진단 시약을 사용할 고객들을 전 세계적으로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2021년 이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하는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서 씨젠 관계자는 “씨젠 진단키트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로 미뤄보아 올해도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특히 독자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타액 검사나 비추출 방법 도입 등을 통해 코로나19를 진단하는 데 겪는 어려움을 줄일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남아공발·영국발 등 코로나19 변이를 한 번에 잡는 진단 제품을 개발해 중장기적으로 매출이 분자진단 시장 성장률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