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 621명…38일만에 다시 600명대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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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600명 대를 기록한 17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7일 600명대 초반까지 급증했다.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406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에 재진입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과 학교 개학을 앞두고 환자 발생 추이를 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1명으로 집계됐다. 600명대 확진자는 지난 1월 10일(657명) 이후 38일 만이다. 설 연휴 기간 2만여건에 그쳤던 검사 건수가 평상시 수준인 4만∼5만건으로 늘어나면서 확진자 수도 증가했다.

최근 1주일(2.11∼17)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431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406명으로 2.5단계 범위(전국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 다시 진입했다.

전국에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꾸준히 확인되고 기존 집단발병 사례의 확진자 규모도 연일 커지고 있다. 우려했던 설 연휴 가족모임 집단감염 사례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설 연휴와 거리두기 완화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가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국민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이달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 다음 달 초·중·고교 개학이 차질없이 진행되려면 유행 규모를 확실히 줄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3차 유행을 확실히 제압하고 안정된 상황에서 백신 접종과 새 학기를 시작하려면 국민이 '참여 방역'으로 함께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방역수칙의 빈틈을 찾아내 악용할 게 아니라 틈새를 같이 메워 방역의 둑을 더 단단히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당초 집합금지를 최소화하는 대신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방향의 거리두기 개편안을 다음주까지 마련해 3월부터 시행할 방침이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적용 시점 재검토에 나섰다. 현행 거리두기 단계는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의 유행 추이가 어떻게 되는지 보면서 거리두기 체계 재편은 일정대로 준비하되 이행시기는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부터 환자가 증가하는 추이가 일시적인 현상일지, 재확산으로 반전되고 있는 상황인지는 조금 더 판단할 시간을 가져야 하고 만약 계속 확산한다면 현재 취하고 있는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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