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1월 고용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83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5만1000명(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으로는 2004년 2월 13만8000명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한 작년 5월 15만5000명보다 낮았다.
코로나19 확산의 타격을 받은 대면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대폭 감소했다.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1월보다 5만4000명이 급감했다.
여행업을 포함한 사업서비스업과 예술·스포츠업의 가입자도 각각 2만명, 9000명이 줄었다.
공공부문의 대규모 일자리 공급으로 고용 지표의 추락을 막아온 공공행정의 가입자도 2만9000명 증가에 그쳤다. 정부와 지자체의 일자리 사업이 작년 말 대부분 종료된 데다 다수의 신규 사업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수요가 증가한 비대면 서비스 업종은 고용보험 가입자도 큰 폭으로 늘어 대조를 이뤘다.
온라인 쇼핑을 포함한 무점포 소매업과 택배업의 가입자는 각각 2만2000명, 2000명이 증가했다. 게임과 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 수요 증가로 정보서비스업의 가입자도 5000명 늘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53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달에 비해 1만3000명(0.4%)이 감소했다. 제조업의 가입자는 작년 9월부터 17개월째 줄고 있지만, 감소 폭은 작아지는 추세다.
반도체를 포함한 주력 산업인 전자·통신업의 가입자는 6000명이 증가했다. 조선업 등 기타 운송장비업은 1만2000명이 줄어 감소 폭이 커졌다.
연령별로는 40대, 50대, 60세 이상은 증가했지만, 29세 이하(-2만5000명)와 30대(-5만7000명)는 감소했다.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주는 구직급여의 지난달 지급액은 9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