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유박스(대표 남운성)가 국내 자동출입국심사대 100% 공급에 이어 사설인증 등 비대면 신시장을 공략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얼굴인식 기술력으로 출입관리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씨유박스는 지난 2010년 5월에 설립된 얼굴인식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남운성 대표는 시스템통합(SI) 업체에서 근무하다가 얼굴인식 기술에 주목, 해외 사례를 연구한 뒤 씨유박스를 설립했다.
회사는 2017년 AI 기반 얼굴인식 기술 연구를 시작, 2018년 투자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7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바이오인식정보시험센터(K-NBTC)에서 얼굴인식 오류율 0.0005%를 기록, 기술력을 입증했다. 2019년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는 모든 게이트 출입을 씨유박스 얼굴인식 솔루션으로 진행, 타인일치율(FAR) 0건을 기록했다.
세계 무대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냈다. 지난해 첫 출전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얼굴인식업체테스트(FRVT)에서 169개 기업 가운데 글로벌 24위, 국내 1위를 각각 차지했다. 글로벌 24위 내 기업 70%가 수출이 제한된 중국과 러시아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 7위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씨유박스는 공항과 항공 분야에 '원아이디' 플랫폼을 공급한다. 국내 공항 자동출입국심사대는 모두 씨유박스에 의해 제작됐다. 서울·과천·세종·대전 소재 정부종합청사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 정부 '가'급 보안시설도 씨유박스 얼굴인식 출입관리시스템을 쓴다.
회사는 비대면 전환과 전자서명법 개정에 힘입어 사설인증 업체, 블록체인 업체 등과 손잡고 원격교육·원격근무·다중인증(MFA) 시장에 진출한다. 스마트시티 시장에는 '스마트스페이스플랫폼'(SSP)을 공급, 입주민과 시공사 등에 인증 편의 및 보안을 강화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협업해 얼굴 위·변조 방지 데이터세트도 개발한다. 정부 '디지털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AI 기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해외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남 대표는 7일 “올해 AI 얼굴인식 기술에 더욱 적극 투자하고, 30명 이상 전문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라면서 “다양한 기업과의 비즈니스 제휴를 통해 비대면 시대에 걸맞은 얼굴인식 솔루션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씨유박스 개요>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