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석 기상청장이 세계기상기구(WMO) 집행이사 보궐선거에서 아시아지역 회원국으로부터 만장일치로 집행이사에 당선됐다.
WMO 집행이사회는 세계기상기구 예산과 각종 사업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핵심 집행기구다. 193개 회원국 중 37개국 위원으로 구성된다. 지역별로 배정된 의석수에 따라 각국 기상청장이 위원을 맡는다.
박 기상청장이 집행이사로 선출되면서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집행이사국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2023년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기상청은 집행이사 당선이 그동안 우리나라가 기상·기후 분야 기술공여국으로서,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나라 위상과 신뢰가 높아진 결과로 평가했다.
박 청장은 집행이사 당선을 계기로 세계기상기구 아시아지역협의회 의장인 아랍에미리트(UAE) 기상청장과 협력을 위한 첫 영상회의를 가졌다.
UAE 의장은 2019년 세계기상기구 조직개편 이후 기후변화대응 지역 내 프로그램 강화, 회원국 역량개발 등의 분야에서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 청장은 이에 공적개발원조(ODA) 프로젝트와 세계기상기구 한국지역훈련센터(RTC-Korea)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선진국과 개도국 간 기상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하는 등 집행이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인공강우 기술발전을 위해 인공강우 실험 결과를 공유하고 전문가 교류를 추진하는 등 기술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세계기상기구 집행이사 진출은 그린뉴딜 추진과 2050 탄소중립선언 등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우리나라 노력이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된 결과”라면서 “집행이사로서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 국내에서도 기후탄력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