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간 최초 상품무역협정...청와대, “양국 간 교역 및 경제협력 더욱 확대될 것”
EDCF기본약정·디지털산업협력·무바렉발전소 현대화사업·화학 R&D센터 차관공여계약 체결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새해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무역협정(STEP)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한·우즈베키스탄 무역협정은 우리나라가 신북방 국가와 추진하는 최초의 상품무역협정이다. 양국 간 교역과 경제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또 한국판 뉴딜을 토대로 산업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지원키로 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우즈베키스탄 STEP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양국은 지난 2019년 정상회담 계기로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 추진에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 공동연구를 마치고 절차도 마무리했다. 양국은 올해 1분기 내 협상을 시작할 방침이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우즈베키스탄 2021~2023 EDCF 기본약정' '4차 산업혁명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산업협력 MOU' '무바레크 발전소 현대화 사업 주요계약조건' '타슈켄트 종합병원 건립사업 차관공여계약' '화학 R&D센터 건립사업 차관공여계약'도 체결했다.
양국은 디지털·그린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4차 산업협력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산업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디지털헬스케어, 스마트미터기, 스마트 팩토리, 친환경 농기계 등 분야에서 한국판 뉴딜을 토대로 하는 양국 간 산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그동안 수르길 가스화학플랜트 등 다양한 에너지·인프라 협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음을 평가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무바레크 발전소 현대화 사업, 시르다리야 가스복합발전소, 셰라바드 태양광발전소, 스켈링 솔라2 태양광발전소 사업 등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 국가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무바레크 발전소 현대화 사업 주요 계약 조건에도 합의했다. SK건설과 에너지공단이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투자대외무역부와 연료 구매 및 전기 판매 조건, 사업 기간 등을 마련했다.
한·우즈베키스탄 2021~2023 EDCF 기본약정도 체결했다. 우즈베키스탄 공공인프라 개발 수요에 부응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지원 한도액을 종전 5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두 배 증액했다. 양국 정부는 증액된 지원 한도를 활용해 향후 보건·의료, 에너지·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망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 기업의 관련 분야 시장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두 정상은 2019년 4월 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지속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두 차례 정상통화 등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지속하고 방역경험 공유를 통해 긴밀히 협력한 데 만족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신북방 정책 핵심 협력국인 우즈베키스탄과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신북방 정책을 유라시아 대륙의 안보 증진과 다각적 교류협력 확대를 도모하는 정책이라고 평가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도 이와 같은 우리 정부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의사를 내비쳤다.
두 정상은 한-중앙아 협력포럼이 모범적인 지역협의체로 발전해 왔다며 올해부터 장관급으로 격상해 개최키로 합의한 것도 환영했다. 한-중앙아 협력포럼을 중심으로 지역 차원의 협력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