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키오스크 사업 직접 진출

디스플레이 공급 넘어 결제까지
이달 B2B용 완제품 출시 앞둬
비대면 문화 확산 등 성장 기대
국내 진출 이어 해외시장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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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삼성 키오스크. 위 사진은 최종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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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삼성 키오스크. 위 사진은 최종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키오스크 사업에 뛰어든다. 키오스크란 터치 스크린 방식의 무인화 기기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최근 키오스크 수요가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해외까지 키오스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는 이달 안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용 키오스크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 키오스크'라는 상표권 출원도 마쳤다.

삼성 키오스크는 정보 전달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한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키오스크 디스플레이 용도로 사이니지를 판매한 적은 있지만 결제까지 가능한 키오스크 완제품을 개발해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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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상표권을 출원한 삼성 키오스크

삼성 키오스크 출고가는 200만원대 중·후반인 것으로 파악된다. 개별 고객사 요청과 제품 스펙 등에 따라 가격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키오스크 시장 평균가가 약 30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 가격 정책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키오스크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키오스크에는 자체 운용체계(OS)인 '타이젠'을 탑재했다. 보급률이 높은 삼성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와의 원활한 연결성을 노렸다. 고객 데이터, 결제 등 다양한 정보의 수집·분석까지 가능한 혁신 결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삼성이 키오스크 사업에 뛰어든 건 시장 성장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문화 확산과 최저 임금 상승이 국내 키오스크 시장의 성장을 부추겼다. 업계 추정치로 지난 2018년 국내 키오스크 시장은 연간 1만대 수준에서 코로나19가 터진 지난해 2배로 성장했다. 올해 3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국내 키오스크 시장은 주로 중소기업과 일부 외산 제품이 주도했다. 삼성이 국내 비대면 결제 시스템의 기준을 제시하며 시장을 빠르게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대형 유통 체인점 등과 활발하게 키오스크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등도 파트너사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와 가맹점은 물론 소형 자영업 상점 등에도 제품을 적극 판매할 방침이다.

중장기로는 해외 시장 확대에 더 힘을 싣는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키오스크 시장 확대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시장 추정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키오스크 시장은 2019년부터 매해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키오스크 사업을 준비하는 건 맞다”면서 “구체적 사항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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