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오프 프라이스 매장 '팩토리스토어'가 패션업계 상생 도우미로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팩토리스토어를 통해 총 10억원 규모의 국내 패션 브랜드 재고를 매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세계 팩토리스토어는 2017년 국내 처음 선보인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다. 할인된 가격으로 이월 상품들을 판매한다. 각 브랜드 별로 임대료를 받고 매장을 내주는 백화점과 달리, 팩토리스토어는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재고 관리를 하며, 가격과 할인율을 정한다.
팩토리스토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패션 재고 매입에 힘쓸 예정이다. 패션업체 입장에선 재고 누적으로 인한 경영난을 해결하는 동시에 판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패션업체 중 '수미수미'는 매출 부진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중 팩토리스토어와 손잡고 2년차 이상 재고를 전체 매각해 숨통을 틔웠다. 니트 디자이너 브랜드다 리플레인 역시 이월 재고 소진에 부담을 느끼고 팩토리스토어에 단독으로 매각을 결정했다.
현재 팩토리스토어는 신세계의 직매입 상품, 신세계가 만든 편집숍인 '분더샵' 제품과 각종 국내외 유명 업체 총 100여개 브랜드의 이월 상품들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고 있다.
고양, 센텀시티, 파주, 강남, 대전, 영등포, 시흥, 기장, 안성점 등 전국 총 9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팩토리스토어는 내달 여주에 10번째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지난해엔 온라인몰인 SSG닷컴에서도 공식스토어를 선보였다.
김정환 신세계백화점 뉴리테일 담당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내 패션업계를 위해 대규모 재고 물량 매입을 해오고 있다”면서 “그 동안 신세계가 다양한 상생에 앞서온 만큼 업계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