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시, 반도체·자동차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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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마지막 증시일 코스피는 사상 최대지수 기록을 세웠다. 코스닥도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한 해를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변동성이 발생하더라도 새해 코스피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새해 코스피 전망치를 3000 포인트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0년 증시에서 이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비대면(언택트) 산업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업종도 수혜를 입었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테슬라에 대한 높은 관심에 힘입어 이차전지 업종 주가도 고공행진했다.

증권가는 새해에도 이차전지와 소프트웨어 업종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주력 수출 업종인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의 성장 가능성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가 이례적으로 모두 개선 구간에 놓여있어 새해 증시를 주도할 업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반도체가 좋으면 자동차가 부진하고 자동차가 좋으면 반도체가 부진했는데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두 업종 모두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도체 업종은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다운사이클에 접어들었지만 D램은 업사이클에 진입했다. 중장기로 보면 비메모리와 메모리반도체 모두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자동차 업종은 코로나19 악영향에서 회복하는 추세로 전기차 시장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유관 산업인 이차전지도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아직 전기차 침투율이 3% 수준에 불과해 성장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와 반도체에 더해 새롭게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표적인 IT 소프트웨어, 이차전지, 위탁생산(CMO) 산업”이라며 “시장 동력이 예전보다 더 강하고 다변화되고 있어 코스피 순이익은 2017년 최고 수준이었던 143조원을 넘어 2022년 150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초 시장 변동성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1분기에 발표되므로 기업 실적이나 실물 경제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반독점이나 증세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연초에 배당이 끝난 종목에 대해 차익실현을 하는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져 투자심리나 수급변화에 예민해질 수 있는 상태에 놓였다”며 “11월 이후 소외된 인터넷 업종 비중은 늘리고 중장기 관점에서 이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신재생에너지, 운송 업종 비중은 유지하면서 변동성을 활용한 추가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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