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직업교육은 고숙련 기술을 요구하는 실무 중심 대학 체제로 운영된다. 각 나라는 교육단계별 연계를 강화하면서 직장인, 성인 등을 대상으로 한 직업교육을 활성화하는 등 일과 학습이 병행되는 시대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은 23개주가 전문대학에 해당하는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에 장단기 자격과정, 준학사 과정에 학사학위 과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학사학위와 소수의 석사학위과정을 개설했다. 2016년에는 기존 직업교육 정의 중 '학사학위 이상이 요구되지 않는 직업의 준비' 규정을 삭제, 학사학위 이상의 취득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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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은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필요한 지식과 기술에 대한 직업교육 관련 법안을 지속적으로 개정하고 지원하고 있다. 주 정부가 직업교육 관련 예산 배정을 확대하도록 규정하고, 주정부의 직업교육 관련 예산 배정에 대한 자율성을 높이고 있다. 연방정부 교육부가 직업교육 연구와 평가를 통해 지원을 확대하는 등 교육의 질 제고에 대한 책무를 구체적으로 규정한 것이 특징이다.

영국의 16세 이후 직업 교육은 '퍼더 에듀케이션 칼리지(Further Education College)'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학문 중심 교육에서 부여하는 학문자격과는 구분되는 실무 중심의 직업자격을 갖췄다. 직업자격을 학사부터 석사수준까지 부여한다.

영국은 또 다른 고등직업교육을 담당하던 '폴리테크닉'을 1992년부터 대학으로 승격시켜 운영하고 있다. CNAA(Council for National Academic Awards)의 승인을 받으면 석·박사 학위 수여가 가능한 구조다. 폴리테크닉은 현장 실무능력을 갖춘 인력 공급을 원하는 산업계 요구에 따라 1966년에 설립됐다.

도제식 기술교육이 강한 독일은 직업교육과 일반교육이 분리된 복선제로 운영된다. 이러한 이원화된 교육체계를 통해 학교와 기업이라는 두 개의 학습장소가 긴밀하게 협력하며 기술교육을 지원, 책임지는 형태다. 또 직업교육영역의 고등교육기관인 '응용과학대학(Fachhochschulen)'은 석·박사학위 과정을 운영, 제조업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와 교육구조가 비슷하다.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실용능력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 양성을 위해 4년제 학사(전문직) 학위를 수여하기 위한 전문직 대학을 2019년에 신설했다.

대만은 1994년부터 평가를 통해 전문대학을 '과학기술대학'으로 승격시켜 전문학사부터 석·박사과정까지 운영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