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진 유통가, 신년 행사 준비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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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할인 행사장

유통업계가 새해 할인 행사 일정과 규모를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초 행사 준비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칫 연말 특수에 이어 한 해 소비심리를 가늠할 신년 특수마저 놓칠까 업계 고심도 깊어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다음 달 2일부터 시작하는 신년 정기세일 테마와 사은 행사 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통상 2주 전이면 행사 테마를 확정하고 파트너사와 판촉 지원 사항을 논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년보다 일정이 늦어졌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모두 다음 달 2일부터 17일까지 16일간 신년세일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세부사항은 아직 검토 중이다.

이는 당장 백화점 영업 여부조차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에 따라 3단계 격상 시 대형 유통시설인 백화점은 문을 닫아야 한다. 이미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단계 기준을 충족하면서 정부가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 백화점은 사상 초유의 영업 중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변수가 커진 오프라인 행사는 규모를 최소화하고 온라인 프로모션에 힘을 싣는 방안이 거론된다. 신년 할인 행사를 온라인으로 돌리는 방안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동시에 입점 브랜드 매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는 최근 매장 영업 중단을 대비해 입점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라이브 판매 관련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백화점 중단 기간에도 최소인원 근무를 통해 온라인 운영을 이어갈 예정으로 희망 업체는 신청 접수를 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백화점 매장이 문 닫아도 입점 브랜드별 라이브 판매 방송을 진행해 최대한 매출을 보전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형마트는 3단계 격상에도 영업을 허용하되 생필품 판매만 허용하는 방안으로 가닥이 잡혔다. '전면 셧다운' 위기는 피했지만 대규모 행사는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소비 진작을 위해 새해 벽두부터 진행했던 초특가 할인 행사도 사실상 무산됐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새해 첫 날인 1월 1일에 맞춰 각각 '초탄일'과 '통큰절' 행사를 전개해 큰 효과를 봤다. 이마트는 올해 초탄일 행사날 고객 수가 작년 동기대비 43.1% 늘었고, 매출 역시 78.3% 급증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롯데마트 통큰절도 높은 집객 효과를 누렸다.

다만 양사 모두 다가오는 새해 첫 날에는 이 같은 전사적 프로모션은 진행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선 올해 초탄일 같은 대규모 행사는 열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SSG닷컴 등 온라인 채널에 물량을 늘리고 인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세로 영업에 변수가 커지면서 새해 각종 프로모션 계획 수립도 늦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섣불리 예단하기 힘든 만큼 만약을 대비한 다방면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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