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BEV) 차량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수요 증가로 배터리 생산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배터리 때문에 비싸다'는 공식이 점차 깨질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의 배터리 팩 가격이 2016년 ㎾h당 293.4달러(32만392원)에서 2019년에는 156달러까지 떨어졌다. 3년 만에 배터리팩 부품 가격이 절반가량 떨어진 셈이다. 이 가격은 2020년 이후 전기차 생산 물량부터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IEA는 2016년 이후 전동공구나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보다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이 낮아지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생산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전기차 차량 가격도 동급 내연기관 차량 수준으로 점차 떨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배터리 용량 64㎾h)의 경우 2017년 출시 당시 배터리 팩 가격은 2000만원 수준이었지만, 2020년 이후 생산 모델에 적용되는 배터리 팩 가격은 10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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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현대차 아이오닉5 콘셉트.>

실제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해 실시한 배터리 셀 공급 입찰에서 ㎾h당 배터리 가격이 100달러 안팎이다. 여기에 팩(Pack) 공정까지 합하면 배터리 팩 가격은 15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의 배터리 가격 비중이 지금까지 40~50%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 차량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라며 “전기차의 연간 생산 물량이 30만~40만대 되는 시점부터 차량 가격은 내연기관 수준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2014년 LG화학으로 부터 공급받는 배터리 셀 가격이 ㎾h당 140달러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