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여파로 국민 중 절반이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줄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조사 결과 일반 국민 중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일자리를 잃지 않고 동일한 임금을 받았다는 답변은 50.3%였다.
'일자리는 잃지 않았지만 임금이 줄었다'는 답변은 26.7%, '일자리는 잃지 않았지만 무급휴가 상태였다'는 답변은 9.0%, '일자리를 잃었다'는 답변은 14.0%로 임금이 줄었거나 일자리를 잃은 경우가 49.7%에 달했다.
올해 1분기 가처분소득의 전년 동기대비 증감률은 임시·일용직이 -3.4%, 상용직이 3.7%였다. 소득 1분위는 0.2%, 소득 5분위는 6.5%였다.
올해 2월 이후 노동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취업자가 줄고 비경제활동인구는 급증했다. 고용 감소가 가장 큰 계층은 여성, 20대 이하, 임시직 근로자였다.
구직급여 수급자는 3월 60만명을 넘고 6월 이후 70만명을 넘어섰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올해 7월 약 39만명에게 지급됐는데 지난해 같은 달 4천명보다 많이 늘어난 수치다.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와 비교하면 코로나19 위기에서는 교육서비스업의 타격이 특히 큰 것으로 분석됐다.
5월까지는 '코로나19 확진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 '확진으로 받을 비난과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컸으나 6월에는 확진 두려움(64.1%)이 비난에 대한 두려움(58.1%)보다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코로나19 대응지수(인구 100만명당 치사율, 재생산지수, 통제효율성 등을 합산·평균해 만든 종합지수)는 한국이 0.90으로 33개국 중 1위였다.
마스크 착용 준수율 94% 등 국민들이 감염 예방 수칙을 잘 따르고, 정부가 봉쇄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정보통신기술(ICT) 이용 감시 정책 등으로 대응해서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 배달음식 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8월 온라인 음식서비스 매출액은 1조7101억원으로 2017년 1월과 비교하면 약 9배 늘었다.
택배 물동량도 늘어 지난해 연간 1인당 54박스였다.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로 보면 연간 1인당 99박스로 주 2회 택배를 이용하는 셈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재활용 가능 품목 폐기물은 올해 1∼3월 전년 동월 대비 평균 9.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