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삼원계 배터리가 전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 배터리 업계의 주력 제품인 리튬인산철(LFP) 비중은 20%대에 머물렀지만, 한국이 주로 만드는 삼원계 배터리 비중은 70%에 달했다. 삼원계 배터리 비중 확대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삼원계 배터리 탑재량은 19.4GWh(기가와트시)로 집계됐다. 전체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27.6GWh로 이 가운데 70.2%를 차지한 것이다. 반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8GWh로 전체 탑재량에 29.1%에 그쳤다.
중국 시장에서는 통상 중국 배터리 업계의 주력제품인 LFP가 탑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삼원계 배터리가 주요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외자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삼원계 배터리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공업정보화부 측 설명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 이외에 삼원계 배터리 탑재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등 삼원계 배터리는 LFP 대비 무게는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대표 제품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많이 채택하는 제품이다.
현재 중국 배터리 회사들도 삼원계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LFP를 만드는 배터리 업체들은 200개에서 100개까지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 삼원계 배터리 탑재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원계 배터리의 강점인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안전성은 강화되고 있어서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삼원계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현존 최고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니켈 비중이 높으면 주행 가능 거리는 늘어난다. 아울러 망간 함량을 낮춰 배터리 제조 단가를 낮추고, 알루미늄을 넣어 안전성을 강화한 배터리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 배터리 탑재를 늘리면서 삼원계 배터리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원계 배터리 강점인 에너지 밀도를 늘려 중국 시장을 공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