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사업자 역할엔 현대엔지니어링
앱 등 플랫폼은 현대오토에버가 맡아
개방형운영...현대글로비스와도 협력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충전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보통 완성차 업체는 해당 국가지역에 유력 충전사업자와 서비스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국내 충전 시장은 정부 보조금 의존도가 크다보니 아직까지 자체 투자 등에 적극 나서는 기업이 없다. 이에 현대차그룹이 직접 충전인프라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오토에버가 충전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충전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운영 등의 사업자 역할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맡고 여기에 필요한 운영서버, 충전 앱 등의 충전서비스 플랫폼은 현대오토에버가 전담한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올해 초부터 외부 인력 영입 등을 통해 사내 전담 조직을 꾸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한국에너지공단이 추진하는 충전기 보급 지원 사업에 참여해 100㎾급 급속충전기 10기를 현대모비스 지역 거점에 구축했다. 서울 강동구 길동 등 현대차그룹의 전국 초급속 충전소 '하이차저' 구축도 현대엔지니어링이 도맡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를 제외한 모든 충전서비스 영역에 이들 계열사가 주도하는 형태다.
또 이들이 구축해 운영하는 충전인프라는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 고객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전기차 고객이 이 시설을 이용하도록 개방형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모델 라인업 등 판매 시장 확대에 따라 전국으로 시설을 늘리는 한편, 현대글로비스와도 협력해 물류 분야의 충전인프라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업계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내년에 환경부 전기차 충전사업자 등록을 시작으로 충전사업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공단 충전기 보급 사업에 참여해 초급속충전기 10기를 구축하는 등 올해 초부터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 충전서비스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국내 충전 사업자 대부분이 정부 보조금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이들의 충전시장 진출은 고객 충전인프라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다수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내년 4월 현대차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eGV80', 기아차 'CV(프로젝트명)'가 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