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출범 후 첫 공공사업 도전
통신-클라우드 노하우 접목해 차별화
중기와 컨소시엄 구성...상생모델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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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형근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 부사장(왼쪽부터), 문신철 유플러스아이티 전무, 유창규 KT 차세대 지방재정 사업TF 본부장, 김철한 솔트웨어 이사, 이경종 하이퍼테크 대표가 차세대 지방재정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대기업· 중소기업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KT가 총 사업비 1000억원 규모 '차세대 지방재정 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기업사업(B2B) 전문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 출범 이후 첫 공공사업 도전이다.

통신과 클라우드 노하우를 지방자치단체 재정 운용 인프라에 접목, 차별화된 공공사업 레퍼런스를 구축하겠다는 포석이다.

KT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이 주관하는 차세대 지방재정 사업 참여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T 컨소시엄에는 아이티아이즈, 하이퍼테크, 펜타시스템즈, 유플러스아이티(이상 재정시스템), 유니포인트(보안), 오케스트로, 오뉴이노베이션(이상 클라우드) 등이 참여한다.

차세대 지방재정 관리시스템은 기존 전산망 용량 증설을 넘어, 클라우드 기반으로 각종 세금정보를 빅데이터화해 국가 정책사업을 판단하는 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지방자치단체가 기존 지방재정 관리시스템을 국고와 연결해 '사용하던' 예산편성·집행·회계결산·채권채무관리 등 업무를 디지털 중심으로 전면 업그레이드한다.

일평균 10만명 공무원이 접속해 1조3000억원을 지출하는 대규모 인프라다.

KT는 차세대 지방재정시스템 총사업비 1000억원 이상 가운데, 대기업 참여가 가능한 750억원 규모 '통합사업' 분야에 도전한다. 'KT 엔터프라이즈' 브랜드 출범이후 첫 가시적 성과를 도출한다는 목표다.

KT는 '구축형 공공 클라우드' 방식으로 도전한다.

KLID 전산센터에 국가표준을 준수한 프라이빗(사설)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공공기관이 외부가 아닌 내부 전산망에 국가 시스템 'G-클라우드'와 동일한 시스템을 구축, 자체 인프라를 바탕으로 뛰어난 보안성과 필요한 자체 서비스를 자유롭게 구축하도록 지원한다.

KT가 보유한 각종 통신·클라우드 서비스 운용 노하우를 접목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세금을 거둬 국고에 저장하고 지출하는 일련의 과정은 KT가 국민을 대상으로 요금을 받고 인터넷을 제공하는 시스템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상품을 적기에 개발해 시장에 대응하는 운영 노하우를 지방재정 시스템 구축에 접목해 구축 중심의 시스템통합(SI) 기업과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이 같은 사업모델이 향후 다양한 공공사업에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스템통합(SI) 업체와 차별화를 위해 클라우드 구축 노하우뿐만 아니라, 국내 1위 사업자로서 운영 노하우를 보유했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클라우드 구축 이후에도 운영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지속 전수하는 상생 모델로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유창규 KT 차세대 지방재정 사업TF 본부장은 “KT 핵심역량인 클라우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공공분야 클라우드 기반 대형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면서 “그동안 시스템통합(SI) 기업이 주력해온 전자정부 구축사업을 넘어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써 디지털정부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KT 공식 참여 선언으로 SK C&C, LG CNS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