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투자업계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결합에 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방침에 유감을 표했다. 공정위는 최근 DH에 발송한 우아한형제들 인수 심사 보고서에, 인수 승인 조건으로 요기요 사업 매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한국엔젤투자협회와 공동 입장문을 통해 “공정위의 판단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국내 생태계 미래에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며 판단의 재고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정위 판단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고립과 퇴행을 추동하는 조치”라며 “법인의 전면 매각이라는 이례적 판단 내리면서도 산업계와 사전 소통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절차적 문제도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정위의 심사보고서가 최종 결정으로 이어진다면 글로벌 기업이 국내 혁신 생태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좁아질 수밖에 없고, 한국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엑시트(자금회수) 기회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국내 배달시장이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 강력한 신규 사업자가 등장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단체는 “이번 결정은 국가 간,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디지털 경제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