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SMIC,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연간 설비 투자액은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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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로고.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가 지난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SMIC는 이번 4분기부터 시작된 미국 정부의 무역 제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간 설비투자액을 줄이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SMIC는 지난 3분기동안 1억8269만달러(약 2034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5% 오른 수치다.

3분기 매출은 10억8250만달러로 역대 분기 실적 중 최대다. 기존에 예상했던 9억67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SMIC의 고공 행진은 중국 내 시스템 반도체 시장 성장에서 비롯된다. 현재 중국에서는 2000개 이상의 팹리스가 스마트폰이나 사물인터넷 기기 속에 들어가는 전력반도체(PMIC), 이미지센서 등을 만들면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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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3분기 실적. <자료= SMIC>

이들의 칩을 대신 생산하는 파운드리 SMIC의 매출 69%는 중국 현지에서 발생할 만큼 중국 내수 시장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SMIC의 기술과 생산 능력도 갈수록 개선되는 분위기다. 회사는 아직 삼성전자, 대만 TSMC 등 주요 파운드리 업체가 구현하는 7나노 이하의 고급 파운드리 기술은 구현하지 못한다. 그러나 주요 매출원인 8인치 웨이퍼 생산 능력의 지속적인 증가와 동시에, 자체 핀펫 제조 기술은 2세대 위험 양산 단계에 진입하면서 생산 기술 고도화에 차근차근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4분기 매출 전망과 설비 투자 계획은 먹구름 속에 있다. 지난 10월부터 미국 정부가 중국 무역 제재를 심화하면서 SMIC을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SMIC의 생산 라인에 활용되는 장비는 대부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등 미국 업체에서 생산되는 기기다. SMIC에게는 적잖은 타격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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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4분기 실적 가이던스와 설비투자(CAPEX)액. <자료=SMIC>

SMIC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4분기 매출이 3분기 대비 10~1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들은 연간 설비 투자 예산을 기존 67억달러에서 59억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미-중 무역 분쟁 타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열린 회사의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SMIC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 이후 가장 영향을 받은 것은 회사의 일정”이라며 “생산 계획이 2개월 정도 지연됐다”고 밝혔다. 또 “미국 제재에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짧은 시간 안에 극복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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