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서랍형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을 최근 인천 연수구 소재 의료법인 이원의료재단과 경기도 고양 국립암센터에 두 대씩 공급했다.
이원의료재단이 도입한 클로이 서브봇은 LG전자가 행정안전부로부터 '승강기 안전검사의 검사특례 인정'을 승인받은 이후 처음으로 승강기 승·하차 기능을 적용한 제품이다. 승강기와 로봇이 소통하려면 무선통신장치를 승강기에 설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클로이 서브봇은 승강기를 타고 층간을 오르내리며 건물 안에 위치한 각종 검사실, 연구실 등 13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각 층의 상세한 위치 정보를 미리 파악해 사용자가 입력한 목적지까지 정확하게 이동한다.
클로이 서브봇은 혼자서 자동문도 통과할 수 있다. 블루투스 방식을 이용해 자동문과 무선으로 통신한다. 클로이 서브봇이 자동문에 가까이 가면 자동문은 로봇이 이동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문을 열어준다.
LG전자는 국립암센터에도 클로이 서브봇을 공급했다. 클로이 서브봇은 진단검사의학과와 병리과를 왕복하며 검체를 운반하고 있다. 올해 말부터 엘리베이터와 연동해 층간을 이동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의료기관에서 층간을 이동하는 로봇을 도입하면 검체나 약품을 빠르고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어 핵심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클로이 서브봇은 병원을 포함해 호텔, 사무실 등에서 유용하다. 서랍 하나에 최대 5㎏씩 적재 가능해 서랍이 3개인 클로이 서브봇은 최대 15㎏까지 물건을 실을 수 있다.
배송 중 도난, 분실 등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잠금장치가 있다. 관리자가 로봇관제시스템을 이용해 원격으로 로봇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사용 이력, 배송 스케줄 등을 관리할 수 있다.
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전무는 “LG 클로이 로봇은 비대면 안내와 배송 등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함으로써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클로이 서브봇이 층간 이동에 제약이 없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