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회복됐다. 전동화 사업 매출이 분기 기준 1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서는 성과도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 실적으로 매출 9조9916억원, 영업이익 5983억원, 당기순이익 391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8%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0.9%, 32.7% 감소했다.
실적은 전분기와 비교하면 확연히 개선됐다. 매출은 32.6%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4.6%, 66.7% 증가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고 완성차 생산이 감소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도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모듈·핵심부품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 전체 매출 성장률을 웃돌았다. 친환경차 차량 생산이 전년 대비 35.3% 늘었고, 중대형·SUV 비중은 기존 52.0%에서 60.5%로 증가한 영향이다. 이외에도 중국 등 해외법인 생산 효율 개선 효과를 누렸다.
이중에서도 전동화 사업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3분기 기준 1조2462억원으로 분기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9% 증가한 실적이다. 3분기 누적 기준 전동화 매출은 2조 9384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한다.
반면에 사후관리(AS)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1% 감소한 1조8353억원이다.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등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3분기 누적 글로벌 수주액은 12억8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목표치 17억달러의 75.5%를 달성했다. 현대모비스는 중국과 유럽, 북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핵심 부품 수주를 위한 영업을 지속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업 활동을 이어간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생산효율 개선,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개선 활동으로 실적을 방어했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유연하고 효율적인 조직 체질을 갖춰 위기를 극복, 글로벌 시장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표>2020년 3분기 실적 현황 (단위: 억원)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