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29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회 부채널 분석 워크숍'을 개최했다.
부채널 분석은 암호 알고리즘이 동작하는 동안 장치 전력, 전자파 등 부가 정보를 수집·가공·분석해 암호 키 등 비밀 정보를 추출하는 공격 기법이다. 암호 알고리즘 자체 보안 취약성을 이용하는 전통 공격 기법과 달리 고도화한 암호 알고리즘까지 무력화할 수 있다.
부채널 분석 워크숍은 부채널 분석에 관한 최신 연구와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산학연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개최돼 왔다. 부채널 분석 관련 다양한 세션과 함께 부채널 분석 경진대회, 온라인 튜토리얼, 전시 등이 동시에 진행된다.
올해 행사는 △딥러닝 네트워크 해킹을 위한 부채널 기반 적대적 공격 기술 △클라우드 심층 모니터링을 통한 역공학 시스템 이미징과 능동형 대응 기술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 환경에서의 중앙처리장치(CPU) 캐시 부채널 분석 등 9개 주제 발표가 마련됐다.
최효진 국보연 소장은 취임 이후 첫 공식 행보로 부채널 분석 워크숍에 참석했다.
최 소장은 “1990년대 후반 부채널 분석 위협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이래 부채널 기술은 지속 고도화됐다”면서 “위협을 극복하려면 산학연 소통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이번 워크숍이 각 분야 전문가가 연구 성과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면서 “국보연도 대학,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사회와 국가 안전에 선제적으로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채널 분석 경진대회에서는 김현준·장경배·박재훈(한성대) 팀과 최현호·신효준·김민철(국방과학연구소·공군) 팀이 각각 일반부 ETRI 원장상과 국보연 소장상을 수상했다. 학생부에서는 김주환·김수진(국민대) 팀과 이창원·장호빈·김인성(서울시립대) 팀이 각각 ETRI 원장상과 국보연 소장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상, 삼성전자 마스터상, 부채널연구회 회장상 등이 수여됐다.
하재철 대회 심사위원장(호서대 교수)은 “일반부와 학생부 격차가 거의 없을 만큼 부채널 분석 수준이 향상됐다”면서 “부채널 분석에서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법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연구가 실제 설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회 참가자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한국정보보호학회 부채널분석연구회, 국민대학교 차세대암호연구센터, 국방암호기술특화연구센터,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공동주관했다. 한동국 한국정보보호학회 부채널분석연구회 회장(국민대 교수)이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