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투안 팸을 신임 CTO로 영입했다고 29일 밝혔다.
팸 CTO는 글로벌 최대의 승차공유 업체인 우버에서 지난 7년간 CTO로 재직한 엔지니어다. 2013년 우버에 합류해 당시 연간 승차공유 횟수가 1000만건 수준이었던 우버를 세계 800개 도시에서 매년 70억건 이상의 승차공유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성장시켰다.
팸 CTO 합류로 쿠팡은 글로벌 우수 개발자 인력을 모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쿠팡은 e커머스에서 고속 성장 중이다. 이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개발 인력을 지금보다 더 큰 규모로 확대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쿠팡은 성공을 경험한 유력 엔지니어를 통해 기술력 보강을 꾀하고자 한다.
쿠팡 상품 종류는 4억종으로 늘어났고, 익일배송의 로켓배송 서비스는 물론 새벽배송, 당일배송까지 영역을 넓혔다. 쿠팡은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에서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팸 CTO의 경험을 토대로 서비스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팸 CTO는 “쿠팡은 날마다 고객의 기대 수준을 높이는 회사”라면서 “새벽배송이나 터치 한 번으로 끝나는 반품 등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창적인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기술 기업이 이동하고 쇼핑하고 여가를 즐기는 방식을 바꿔 왔지만 쿠팡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면서 “세계인의 삶을 바꾸겠다는 큰 비전을 가진 회사에 합류해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은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말했다.
팸 CTO는 베트남 난민 출신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 신화를 쓴 인물이다. 12살 나이에 나무로 만든 어선을 타고 베트남을 떠나 망명길에 올랐다. 미국 HP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8월 김범석 쿠팡 대표를 직접 만난 뒤 쿠팡 합류를 결정했다.
쿠팡 합류 전 우버 CTO, VM웨어 R&D 담당 부사장, 더블클릭 엔지니어링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