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보험아줌마'라고 불리던 보험설계사들이 최근 전문화된 금융 컨설턴트인 '재무설계사'로 변신하고 있다. 보험설계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언택트(비대면)를 선호하는 추세가 확산하면서 대면채널 비중이 큰 보험회사들이 조치에 나선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국내 보험설계사는 생명보험이 11만971명, 손해보험이 17만9373명으로 총 29만344명이다. 3년 전 2017년 7월 말 29만2850명(생보 12만5520명·손보 16만7330명)과 비슷한 규모다.
채널 비중도 대면채널이 압도적이다. 올해 6월 말(초회보험료 기준) 생보가 98.6%, 손보가 88.3%를 대면채널에서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선호도는 비대면은 성장하는 반면 대면은 역성장을 거두고 있다.
보험연구원의 '2019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를 보면 향후 생보 채널별 선호에서 대면채널은 여전히 높았지만, 20·30대의 경우 CM(사이버마케팅)채널 등 직판채널을 선호한다는 비중이 각각 28.1%와 21.0%로 높았다.
손보도 이런 추세를 반영했다. 향후 1년 내 보험 가입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 중 채널별 선호에서 대면채널은 74.5%로 현재 가입률 91.4%보다 16.9%포인트(P) 줄어든 반면, 직판채널은 26.0%로 10.8%P(현재 가입률 15.2%) 높았다.
이런 문제는 설계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따른 것이다. 일부 설계사가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고객에게 고액의 보험을 권하는 행위가 여전하면서 불완전판매를 양산한 이유다. 게다가 이런 추세를 반영, 설계사들이 더 많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법인보험대리점(GA)로 이직하는 사례까지 늘면서 보험사들도 전속 설계사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단순 보험만 판매하던 설계사에서 벗어나 고객 재무 설계가 가능한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 것이다. 보험사들은 전문 인력 양성 및 브랜드로 소비자 민원 감소는 물론 자사 설계사 조직 강화까지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삼성생명의 '인생금융전문가, 삼성생명 FC에 이어 교보생명도 최근 FP(재무설계사)를 위한 퍼스널 브랜드 체계를 구축했다. 고객에게 전문성을 제공하면서도 고객과 컨설턴드 이상 관계가 확장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교보생명 FP는 대면 영업 효율화는 물론 젊은 고객 대상 모바일 등 비대면 영업 등을 지원한다, 교보생명도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FP 소속감 및 전문성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영업서식 등 브랜드 디자인을 리뉴얼한 키트도 제작해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대면채널도 단순 상품 판매에서 전체 재무를 설계하는 전문가 양성 추세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는 각 보험사의 설계사 조직 뿌리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고객 이미지 제고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