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라스트물류 중요성 커져
이달 중 확정 전망…지분 10~15%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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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배달대행 1위 업체 '생각대로'에 투자를 단행한다. 배달시장 성장 영향과 더불어 이륜차 '라스트마일' 물류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네이버가 생각대로 운영사 인성데이타에 6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실사를 마무리했고 이달 중 딜 클로징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거래 조건 미세 조율 정도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번 투자에서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인성데이타의 기업 가치는 약 3800억원으로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가 확정될 경우 네이버는 생각대로의 지분 약 10~15%를 확보하게 된다.

인성데이타는 국내 시장점유율을 약 70% 갖고 있는 퀵서비스 프로그램 1위 업체다. 2016년 자회사 로지올을 설립하면서 생각대로 브랜드를 통해 음식 배달대행 시장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황인혁 대표가 81.22%, 수 딜리버리플랫폼 그로스 투자조합이 10.52%, 산은캐피탈이 2.59% 각각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종속회사로 생각대로 운영사 로지올과 바이크뱅크를 지분 100% 소유한 구조다.

올해 4월 배달대행 사업인 생각대로를 포함, 이륜차 리스 사업 '바이크뱅크'와 퀵서비스 플랫폼 '인성퀵서비스'를 합쳐 4000억원 규모 가치 매물로 나왔다. 당초 황인혁 인성데이타 대표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포함 경영권 매각 의사가 강했으나, 기업 가치 적정성을 높고 논의가 길어지면서 초기 관심을 보였던 10여개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점차 이탈했다. 플랫폼노동자 비중이 높은 배달기사의 처우 및 관리 문제 등에 대한 정부·국회 관심이 커져 사업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도 인수를 주저하게 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네이버는 앞서 2017년 동종업계 메쉬코리아에 240억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올해 배달대행 2위 업체 바로고 측에도 투자 협상을 먼저 제안하는 등 다각도로 투자 협상을 벌여왔다. 네이버의 이번 생각대로 투자는 SI·FI 측면을 모두 고려한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라스트물류 역량 확보가 지속 증대되는 데다, 생각대로는 배달대행 업계에서 드물게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인성데이타의 2018년, 2019년 당기순이익은 각각 63억원과 94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배달의민족'같은 플랫폼을 직접 운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네이버 스마트어라운드'를 통해 채널링 제휴 방식으로 배달음식 정보를 제공한다. 또 네이버의 전통시장 온라인 플랫폼 '동네시장 장보기'는 메쉬코리아의 이륜차망을 배송에 활용한다.


생각대로 관계자는 “투자 실사는 현재 마무리된 상황이나,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투자 액수나 시기 등에 대한 공식 확인은 어렵다”고 말했다. 네이버 측 역시 “투자 결정은 아직 검토 단계”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