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출시...맥주와 동일한 공법 적용
음료로 분류돼 저렴...소맥 수요 공략
오비맥주가 '논알코올 음료(무알코올 맥주)'를 출시한다. 주류 음용 트렌트 변화에 따라 소비층이 확대되며 시장성이 확인되자 본격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다. 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 섭취에 제한을 받았던 특정 소비층을 공략하던 틈새시장에서 벗어나 주류업계의 블루오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오는 23일 무알코올 맥주 '카스 제로(Cass Zero)'를 출시한다.
연초부터 카스 제로 출시설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품질 향상, 패키지 리뉴얼 등의 과정을 거쳐 맥주 여름 성수기를 지나 출시하는 것이다. 패키지의 경우 카스가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한 만큼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변화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 제로는 오비맥주의 주력 맥주 '카스'의 브랜드명을 사용한 만큼 회사측은 품질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탄산 음료에 맥주맛을 첨가하는 방식이 아닌 맥주를 만드는 공법과 동일한 방식이지만 알코올만 추출해 빼내는 방식이다. 카스의 공법을 적용한 만큼 맛과 향은 카스와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 제로는 맥주가 아닌 음료로 분류돼 음식점과 주점 등이 아닌 가정용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입점시켜 최근 증가하고 있는 '홈술족'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오비맥주는 알코올 섭취가 제한되는 특정 소비층을 공략하는 것이 아닌 무알코올 맥주가 하나의 '드링킹 옵션'으로 자리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맥주를 마시고 싶지만 운전, 업무 등으로 인해 알코올 섭취가 제한되는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자리매김 한다는 것이다.
'소맥(소주+맥주)' 수요 공략 효과도 기대한다. 카스 제로는 음료인 만큼 맥주에 비해 절반 이상으로 저렴하다. 가성비를 극대화 할 수 있고 카스의 맛과 향을 최대한 구현한 만큼 소맥으로 마셔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제로 출시를 시작으로 무알코올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려는 것”이라며 “그동안 무알코올 맥주는 맥주를 못마시는 특정 계층이 어쩔 수 없이 마시는 음료였지만 카스 제로는 맥주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구현한 만큼 하나의 대안 제품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알콜 음료는 최근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시장 조사 연구 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세계적으로 무알콜 시장의 규모가 2017년 160억달러에서 2024년까지 연 평균 7.6% 증가 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논알콜 음료 시장은 약 1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수년 내 약 1000억원 이상으로 10배 이상 확대가 점쳐진다.
약 4조원에 달하는 맥주 시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시장 확장성에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맥주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현재 무알콜음료 시장 규모가 7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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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